등돌린 부부관계… 남편 심리치료 받아 보았으면
문: 결혼한 지 3년이 다 되어 가는 직장인입니다. 제가 털어놓고 싶은 건… 부끄럽지만 부부관계 입니다. 처음엔 한 달에 한번, 그러다 두 달에 한번, 석 달에 한번 이런 식으로 늘어지더니 지금은 부부관계 없이 6개월을 넘게 살았습니다. 꼭 부부관계가 없더라도 애정은 느껴야 할텐데 사실 그런 것도 못 느낍니다. 집에 오면 밥 먹고 잠자고… 아침에 눈뜨면 출근하고… 제가 쉬는 날 남편은 출근하고, 남편이 쉬는 날 저는 출근을 합니다. 사랑이 고프다고 남편에게 애교도 부리고 하지만 잠시 웃고 말뿐… 남편은 노력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부부관계를 계속 유지해야할까요?
답: 성문제로 인한 좌절감이 어느 정도인지 느낄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부부관계에서 성의 문제가 일어나는 경우는 그 원인이 매우 복잡할 수 있고, 따라서 두분 혹은 한 분이라도 심리치료를 통해 차근차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성생활상의 문제는 단순히 성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남편의 경우 성생활에 의욕이 없는 이유는 그의 성격적인 문제, 만성적인 우울증의 여부, 현재 아내와의 힘의 균형관계, 과거의 성학대의 경험 여부,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성에 대한 감정적 태도, 자라면서 간직해 온 자신의 부모에 대한 숨어 있는 분노, 현재의 직장이나 기타 인간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의 정도와 이에 감당할 만한 능력, 정서적인 성숙도 등 심리치료를 통해 스스로 밝혀볼 수 있는 성생활상의 문제의 원인이 무궁무진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특히 우리의 정서상태가 해결되지 않으면 원만한 성생활을 유지하기가 힘든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입니다. 이러한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는 정력제를 복용하거나 권하는 것도 무의미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숨어 있는 정서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원인도 알지 못한 채 상대방에 대한 증오심만 키우게 되거나, 자신이나 상대방의 외도로 이어지거나, 아니면 겉으로는 문제없는 듯이 살면서도 두 사람은 수십년을 이 문제를 가지고 남 모르게 신음하게 될 수 있으며, 결국은 별거나 이혼으로 종결을 짓게 될지도 모릅니다.
부부로서 함께 시간만 보낸다고 해서 우리의 내면의 정서적 상처는 치유되지 않습니다. 이혼을 고려하시기 전에 부부 혹은 두분 중 문제의 심각성을 크게 느끼는 분이 먼저 심리치료를 한번 고려해볼 일이라고 제안합니다. 다시금 귀하가 겪고 있는 고통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아무쪼록 자신의 행복하고 건강한 미래를 위해 시간과 자원을 투자할 수 있는 현명한 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롤랜 김 박사
<임상 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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