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발표된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들 첫 결혼의 절반 정도가 이혼으로 끝난다. 연간 매년 100만명 정도가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는 계산이다. 지금 세대는 역사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도 재정적으로 가진 것이 많은 세대이고 보면 헤어지는 절차도 그리 간단하지 만은 않다.
이런 틈새를 이용, 신종직업이 생겨나고 있다. 이왕 헤어지려면 돈 문제도 깨끗이 처리하고 싶어하는 현대판 이혼 부부들이 고용하는 공인 이혼기획가(certified divorce planner)와 공인 이혼전문가(certified divorce specialists)들이 그들이다.
금융·세금문제 처리 경험자
필수과목 이수후 라이선스
위자료 계산·재산분배 조언
이혼은 감정 추스르기도 쉽지 않지만 재정적인 문제까지 얽히고 설키면 더욱 복잡해진다. 특히 돈 문제는 남편에게만 맡겨놓고 긴 세월 뒷짐지고 살았던 여성이라면 더욱 앞뒤 분간이 어렵다. 이럴 때는 이혼전문가나 이혼기획가라는 신종 직업의 전문가를 고용하면 된다.
종전까지 이혼은 변호사를 통해 절차를 밟고 재정적인 문제는 공인회계사와 상의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혼에 관련된 재산분배 문제가 복잡해지면서 이혼전문가나 이혼기획가 같은 전문인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CDS는 이미 공인회계사(CPA)나 공인재정기획가(CFP) 자격증이 있는 사람들이고 공인 이혼기획가인CDP도 금융이나 세금에 대한 백그라운드가 있으면서 일정 기간 수강을 마치고 관련 4과목 시험을 통과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시간당 100∼200달러를 받고 은퇴구좌, 스탁옵션 등을 정확하게 나눠주고 위자료를 계산해 주는가 하면 부부가 살던 집을 이혼 후 파는 것이 유리할지 혹은 어느 배우자가 소유하는 것이 유리한지 등 모든 재정적인 문제 결정을 도와준다. 한 클라이언트 당 소요되는 시간은 보통 12시간.
이혼비용이 추가로 더 들기는 하지만 이들을 기용해본 경험자들에 따르면 결혼생활이 10년이 넘고 공동 재산이 좀 있는 경우는 전문가를 고용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더 유리하다 것. 돈 문제에 무관심했던 여성 쪽도 그렇고 헤어질 전처에게 얼마를 줘야할지 난감한 남성 쪽에서도 마찬가지. 그러나 ‘상처 입은 토끼를 두고 파이를 나눠 가지려는 직업이 너무 많다는 반대론도 있기는 하다.
이혼전문 재정기획가에 대한 정보는 웹사이트 www.institutecdp.com, www.cdscollege.com에서 얻을 수 있다.
■이혼전문 재정기획가들의 조언
1. 준비하라
마음 속으로 이혼결정이 났다면 재정 관련 서류들을 챙겨야 한다. 은행구좌, 투자서류, 저축구좌의 어카운트 번호와 다른 재정관련 서류들을 목차로 만들어 정리한다.
2. 구체적으로 예산을 세운다.
이혼 후의 생활비를 계산해 보고 생활비 조달 대책을 세운다.
3. 주택 소유만을 고집하지 말도록.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위해 이혼 후에도 살던 집에서 그대로 살 수 있도록 갖은 노력을 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주택 소유비는 만만치 않다. 집만 있으면 뭘 하나? 쓸 돈이 없는데. 현실적으로 현금 나올 구석을 챙겨야 한다.
4. 양육비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양육비나 이혼시 합의하는 일정기간 생활비 지급은 언젠가는 끝난다. 모기지 같은 큰 액수를 이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5. 세금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이혼시 파기하는 은퇴구좌와 매각하는 주식 등에서 세금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양도소득세는 누가 낼 것인지 조기인출 시 벌금은 누구 부담인지 구체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6. 보험증서를 챙긴다.
생명보험을 위자료 명목으로 받았다면 보험증서도 받아야 한다. 그래야만 수혜자를 전 배우자가 임의대로 바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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