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일부터 홍혜경씨 메트 오페라 ‘라보엠’ 주인공 미미 출연
4월25일, 바이얼리니스트 이유라씨 카네기홀 독주회
겨울의 긴 잠에서 깨어나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알리는 3월, 뉴욕에는 갖가지 봄 시즌 공연이 찾아온다.
실내악의 산실로 통하는 브루클린 선상 연주홀 바지 뮤직에서는 3월13일∼6월1일 정상급 연주자들의 봄 시즌 실내악 연주회가 열린다.내달 13일 바흐와 스트라빈스키의 아름다운 소나타와 세레나데의 선율을 시작으로 약 3개월간 베토벤, 쇼팽, 모차르트, 라벨, 라흐마니노프, 브람스, 프로코피에프, 베버, 드보르작, 포레, 멘델스존의 주옥같은 실내악 음악이 울려 퍼진다.
뉴욕필하모닉은 3월5∼8일 링컨센터 애버리 피셔홀에서 피아니스트 임마누엘 엑스, 첼리스트 요요마, 피파 연주자 우만 등 세계적 연주자들을 초청, 서양 관현악과 동양의 악기가 어우러진 브라잇 챙의 세계 초연작 ‘눈물의 노래와 춤’을 들려준다. 이 작품은 실크로드의 민속 음악을 바탕으로 작곡된 ‘첼로와 오케스트라, 피아노, 피파를 위한 시’의 음악이라 할 수 있다.
세계적인 한인 음악가들의 무대도 이어진다.메트포폴리탄 오페라의 프리마돈나인 소프라노 홍혜경씨는 4월1, 5, 10, 16, 19, 22, 26일 링컨센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무대에 오르는 메트 오페라의 ‘라보엠’ 공연에서 주인공 미미로 출연한다. 홍씨는 메트 오페라의 2002∼2003년 시즌 개막작인 투란도트에서도 비련의 주인공 ‘류’역을 열연, 박수갈채를 받았다.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은 파리의 뒷골목 다락방에서 살고 있는 시인 루돌포, 화가 마르첼로, 철학자 코르그네, 음악가 쇼나르 등 보헤미안 기질을 가진 네 사람의 방랑생활과 우정, 그리고 폐결핵을 앓는 소녀 미미와 루돌포의 비련을 묘사한 작품.홍씨는 ‘라보엠’의 미미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 그는 메트 오페라 공연 외에도 EMI사와의 한국 가곡 녹음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천재 소녀 바이얼린 연주자로 주목 받았던 이유라씨는 4월25일 오후 8시 카네기홀 웨일 리사이틀홀에서 독주회를 갖는다.카네기홀 아이작스턴홀에서 협연 무대를 가졌었지만 카네기홀 독주회는 이번이 처음이다.그는 이날 아키라 유구치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애보 파트와 브람스, 쉬니케, 라벨, 왁스만의 바이얼린 곡을 들려준다.
이유라씨는 열살 되던 해 사라 장, 미도리, 요요마 등 현악계의 내노라 하는 아티스트들이 포진해 있는 ICM 매니지먼트사와 최연소 계약을 맺어 음악계의 관심을 끌었다.
1985년 서울에서 출생, 네 살때 김남윤 교수와 첫 바이얼린 수업을 시작한 그는 5세 때 한국일보 콩쿠르에 우승하면서 한국 음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9세 때 줄리어드음대 예비학교에 입학, 도로시 딜레이 교수를 거쳐 강효 교수에게 사사하고 있다.
이어 봄을 가장 먼저 느끼게 하는 공연이라면 단연 발레를 꼽을 수 있다.
뉴욕시티 발레단은 4월29일 링컨센터 뉴욕스테이트 극장에서 봄 시즌 공연을 개막, 6월29일까지 백조의 호수, 한여름 밤의 꿈,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슈트, 도니제티 변주곡 등 화려한 발레작품을 선보인다.
세계적인 발레단인 아메리칸 발레 디어터도 5월5일∼6월28일 링컨센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봄 시즌 공연으로 라바야데르, 로미오와 줄리엣, 돈키호테, 백조의 호수 등 대작들을 공연한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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