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몰=렌트인상 일부서 우려 제기
“비싸다”“적당하다” 입주업소들 입장차

타운의 대형 샤핑몰이 늘어나면서 고가 렌트가 이슈가 되고 있다.
대형·고급상가가 들어서는 것은 타운발전을 위해서도 환영할 일이나 이들이 전반적인 렌트 상승을 부추긴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타운에는 에퀴터블빌딩 주차장과 현 우래옥 자리등에 또 다른 대형 프로젝트도 계획중이어서 ‘신축 몰=렌트 인상’이라는 등식이 공식화되면 입주상인들로서는 과도한 렌트 부담 때문에 자칫‘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일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아로마윌셔등 대형 몰의 렌트는 업소 위치마다 다르기는 하나 코리아타운 갤러리아 2층은 캠차지(공동관리비용) 포함 스퀘어피트에 5~6달러 선이며, 푸드코트의 한 업소는 월 8,000달러 이상을 내는 곳도 있다. 코리아타운 플라자는 캠차지를 포함한 평균 렌트는 스퀘어피트에 4달러∼4달러50센트선.

반면 웨스턴과 6가 인근 2층 상가는 캠차지 포함 3달러25센트선, 옥스퍼드 플라자는 3달러30센트 내외로 대형 몰의 렌트는 이들에 비하면 확실히 세다.
신생 대형몰 입주상인중 일부는 고가 렌트를 따르지 못하는 매출부진으로 손을 털고 나오거나 업종을 바꾼 곳도 있으며 최근 한 업소는 760스퀘어피트에 캠차지 포함 월 6,500달러라는 높은 렌트를 견디지 못해 문을 닫았다는 전언이다.

입주상인들은 고가 렌트에 대해 다양한 입장이다. ‘너무 비싸다’는 사람, ‘힘들지만 과도기이니 2년은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파, ‘비싼 만큼 값한다’는 사람도 있다.


◇너무 비싸다

한 신생 대형몰 푸드코트 입주상인은 “캠차지가 부담스러워 설거지까지 직접 하는데도 월 렌트가 6,000달러 가까이 된다”며 “매출이 부진, 하루하루가 적자”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몰의 푸드코트 상인도 “인건비 감당이 안 돼 직원도 안 쓴다”며 “말은 안 하지만 까먹는 업소들도 있는 눈치”라고 전했다.
아로마윌셔의 한 업주는 “신규 샤핑몰의 경우 테넌트만 고군분투해서는 곤란하다”며 “매니지먼트도 샤핑객 확보 아이디어를 같이 내야할 것”이라며 불만이다.

◇비싸지만 2년은 봐야
아로마윌셔의 한 업주는 “대부분 신생업소가 정착하려면 최소 2년은 걸린다”며 “렌트가 비싸지만 대신 고급 몰의 특성을 살려 회원 등 목표고객을 집중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건비는 놓치고 현상유지 정도라는 코리아타운 갤러리아의 한 업주는 “과도기이니 1년은 더 봐야하지 않겠느냐”고 한다.

◇비싼 만큼 값한다

렌트가 월 5,000달러가 넘는다는 코리아타운 갤러리아의 장난감 업소 ‘와와’의 신경자 대표는 “이 몰에 입주하기 전보다 렌트를 2배로 내고 있지만 그만큼 장사가 된다”며 “잘 될 때는 주말 3일 매상이 예전 한달 실적과 같다”고 말했다.

아로마윌셔의 이평순 매니저는 “샤핑몰과 일반 상가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며 “유동인구 비율과 주차시설, 안전도등 여러면에서 볼 때 타운 샤핑몰의 렌트가 결코 비싸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코리아타운 갤러리아의 관리사인 팩코 인베스트먼트의 앨런 박 대표는 “렌트는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르는 것”이라며 “입주업소 중 70% 이상이 잘 되고 있는데 일부 주장에 의해 렌트를 조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푸드코트의 일부 메뉴가 겹치는 것은 테넌트들이 입주시와 달리 임의로 메뉴를 바꾸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