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라크와의 전쟁이 임박해진데다 북핵사태, SK 회계부정까지 겹친 한국 경제가 크게 흔들리면서 뉴욕 한인들의 우려를 사고 있다.
각종 실물 경제지표와 금융지표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면서 기업들은 생산활동이 크게 위축됐고 소비자들은 가계부채로 허덕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각종 대내외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이 또다시 외환위기를 맞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이다.
한국 경제 상황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는 뉴욕 한인경제도 오랜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한국 경제까지 문제가 생길 경우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 분명하다. 다음은 최근 한국 연합뉴스가 기획한 ‘한국경제 긴급점검’을 요약한 내용.
■흔들리는 한국경제
1월 생산증가율은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고 제조업 가동률지수도 3개월째 하락했다. 경기활성화의 핵심지표인 투자는 더욱 나빠 설비투자추계가 지난해 1월보다 무려 7.7%나 하락, 17개월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서비스업도 1월 증가율이 18개월만에 가장 낮은 3.7%에 불과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2월 대비 3.9%나 상승했고 2월 소비자평가지수는 2년만의 최저치인 73.5에 그쳤다. 한국경제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수출도 국제 유가가 치솟자 1월 8,700만달러 적자에 이어 2월에도 3억1,700만달러 적자를 기록, 외환위기를 겪었던 9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또 13일 종합주가지수는 531.78을 기록, 500선을 겨우 유지하고 있고 3년전 290대까지 치솟았던 코스닥은 36.07로 곤두박질하는가 하면 환율은 1247.50원으로 폭등했다.
■세계에서 보는 시각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5일 민간 소비 감소와 세계 경제 회복 지연, 유가 상승 등의 악제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9%에서 5.5%로 낮췄다고 밝혔다. 앞서 아시아개발은행(ADB) 산하 지역경제조사국(REMU)도 최근 이라크 전에 따른 긴장 상황으로 인해 동아시아의 성장이 당초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5.6%에서 5%로 하향 조정했다.
뿐만 아니라 메릴린치증권은 지난 6일 투자보고서를 통해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의견을 두단계나 낮춘 ‘비중축소(underweight)’로 조정했고 지난 12일 골드만 삭스 증권은 ‘아시아 태평양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한국의 증시는 국내외적인 악재로 수개월 동안 지속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총체적 위기, 해법은 뭔가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의 경제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재정의 조기집행, 정책 불확실성 제거 등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한반도의 평화의지를 해외에 알리고 새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북한 핵 문제와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태로 인한 대외 신인도 하락과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북핵 문제로 인한 국가위험도 상승은 대처방안을 놓고 한국과 미국 정부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으로 외국 투자자들에게 비쳐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면서 "이들에게 대미 공조체제가 확고해 한반도 평화는 반드시 유지된다는 신뢰를 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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