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울의 매서운 추위가 이번 주말을 기해 한풀 꺾일 것 같다. 봄이 되면 여러 가지 볼 것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꽃처럼 아름답고 우리들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은 또 없을 것이다. 날씨 화창한 주말, 가족과 함께 꽃들을 찾아 떠나보자. 뉴욕에서 뉴저지 턴파이크를 타고 펜실베니아 방향으로 2시간 남짓 가면 롱우드 가든이 나온다.

1,050 에이커에 달하는 이 방대한 가든은 우리가 흔히들 비누회사로 잘 알고 있는 드퐁 회사 사장의 저택이었었다. 그래서 롱우드 가든은 때로는 드퐁 가든이라고도 불리운다. 드퐁 (Pierre S. du Pont)은 자연보호에 관심이 많아서 펜실베니아의 남동쪽에 위치한 브랜디와인 밸리(Brandywine Valley)에 자택을 마련하고 그 안에 셀 수없이 많은 꽃들과 나무들을 가
꾸었다.

근처에는 해리슨 포드 주연의 영화 ‘증인’(Witness)에도 나왔던 애미시 마을이 있고 와이너리들이 곳곳에 즐비하다.후에 이 저택이 증축에 증축을 거듭하고 규모가 방대해 지면서 드퐁의 가족들이 이 가든을 펜실베니아 주정부에 기탁해서 지금의 롱우드 가든이 생겨났다. 롱우드 가든 안에는 20개의 실외 가든과 20개의 실내 가든(그린하우스)이 있다. 이 곳에 있는 식물들의 숫자가 1만1,000여종이라 하니 그 규모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때문에 이 곳에는 수많은 식물학자들이 생태계를 연구하러 모이기도 한다.

롱우드 가든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치 정교하게 그린 정물화처럼 꽃 한 송이, 나무 한 그루가 깨끗이 단장되어 있음에 경탄하게 된다. 롱우드 가든은 일년 내내 개장되지만 꽃이 피는 봄이 가장 아름답다. 특히 ‘chimes tower’, ‘rose arbor’, 그리고 ‘main fountain garden’은 놓쳐서는 안된다. 하지만 입구에서 중앙 쪽으로 약 2분의 1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명상
정원’(Garden of Meditation)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바닥을 참나무 조각들로 깔아놓은 오솔길을 걷고 있으면 명상의 세계로 빠져 들어가는 것만 같다.

흐드러지게 핀 꽃을 찍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Subject를 크게 확대해서 찍는 방법과 전체적인 풍경을 찍는 방법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macro lens를 한 개 정도 준비하는 것도 좋고 아니면 lens에 macro 기능이 있는 lens를 이용하거나 또는 가장 저렴하게는 extension tube를 이용해도 괜찮다.

어떤 방법이든지 이와 같이 접사(close up photography)를 할 때는 삼각대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나 이 곳에서는 삼각대 사용이 오전 11시까지로 제한되어있다. 이 때는 햇볕을 많이 받는 방향으로 subject를 잡고 렌즈를 최대한 활짝 열고 찍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체적인 풍경을 찍을 때는 서서 찍을 수도 있으나 카메라를 땅 가까이 대고 색색가지 꽃이 핀 풍경을 넓게 찍어보면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이때 주의할 점은 촛점을 어디다 맞추냐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진의 밑에서부터 3분의 1되는 지점에 초점이 맞춰졌을 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가장 안정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여러 색깔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빨간색 꽃들에 초점을 맞추어 찍어보면 아래와 같은 사진이 나올 수 있다.
롱우드 가든의 주소와 안내 전화번호:Route 1, PO Box 501, Kennett Square, 610-388-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