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러지 유발·집값 하락… 주택 소유주 아우성
눈·비오는 겨울 눅눅해진 집안 뒤덮어
보험사 커버여부 법정소송 핫이슈곰팡이 소탕에 도움되는 상품
*실내공기 테스트(www.pureaircontrols. com): 375달러. 베큠 클리너에 끈적끈적한 테입을 붙이고 청소한 다음 이 테입을 실험실로 보내 곰팡이 여부를 알아낸다.
*라텍스 페인트(www.dap.com): 갤런당 25달러. 방수용 페인트이다.
*습기침입 방지 실런트(www.fortifiber. com): 한 튜브당 4달러. 출입문이나 창문 주위에 둘러쳐서 습기가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방수제(www.TeamEverCrete.com): 갤런당 45달러. 콘크리트 위에 칠하는 것으로 이미 페인트가 된 곳에는 적합하지 않다.
금이 간 것을 막지는 못한다.
눈 오고 비 오는 습한 겨울 날씨 덕분에 플로리다에서부터 캘리포니아에 이르기까지 곰팡이 전문가(mold specialist)와 방수 전문가(waterproofing specialist)들이 뜨고 있다. 메릴랜드주의 찰스 레바인은 지난달 눈보라가 한차례 지나가자 하루 400여통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눈 치우는 눈삽을 팔고 있는 사람이 아니다. 건축업자이자 방수전문가인데 전화한 고객들은 하나같이 “눈이 녹아 곰팡이가 쓸기 전에 벽의 습기를 말려달라”는 긴급 요청이었다.
이처럼 미전국 방수 전문가와 곰팡이 전문가들은 사업매출이 25% 이상 늘어났는데 일거리가 수주씩 밀려 있을 정도다. 인류 역사상 인간은 항상 곰팡이와 함께 살아왔다. 그런데도 최근 들어 이렇게 곰팡이가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은 2년전 텍사스의 한 여성 주택 소유주가 보험회사에서 홍수피해를 철저히 처리해 주지 않아서 집에 독성 곰팡이가 창궐했다는 이유로 보험회사를 상대로 3,200만달러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결국 승소했다(400만달러와 비용, 이자를 보상으로 받았다.)
이후 앨러지와 만성 피로를 일으키는 악성 곰팡이로 인한 주택보험 클레임은 25억달러로 2001년의 두배에 달했고 주택보험 회사들은 엄청나게 밀려드는 클레임으로 인해 보험료를 올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단 1개의 대형 주택보험 회사만 기본 정관에 곰팡이 피해를 포함시키고 있고 나머지 주택보험 회사에서는 곰팡이 피해를 포함시키려면 최고 연간 7,500달러까지 프리미엄을 지불하라고 소비자에게 요청하고 있다. 올스테이트 보험회사는 연간 평균 전국에서 250건 정도의 곰팡이 클레임을 받아왔는데 작년에는 텍사스주 한 주에서만도 곰팡이 클레임이 2,500건이 넘어섰다.
소비자들이 이처럼 곰팡이 피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악성 곰팡이는 앨러지, 만성피로, 기관지염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모르고 있다가 집 전체에 곰팡이가 벽과 마루바닥을 타고 퍼지면 심하면 기초공사부터 다시 해야 하는 ‘험악한 사태’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미시간의 한 곰팡이 피해자는 가구를 들어내고 온 집안의 곰팡이를 소탕하는데 12만5,000달러의 비용이 들었지만 그의 더 큰 고민은 주택 매각에 있다. “이미 곰팡이가 쓸었던 기록이 있는 집을 누가 사겠냐”는 것이 그의 우려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요즘 들어 이처럼 곰팡이가 이슈가 되고있는 데는 발달된 주택건설 기술도 한몫하고 있다. 강력 코킹(caulking)으로 모든 틈새를 발라 놓아서 벽이나 바닥 속의 습기들이 빠져나올 틈새가 없다는 것이다.
<정석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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