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이 1-2주를 초과해 장기화된다면 미 자동차업계는 판매량 급감 사태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블룸버그 통신의 컬럼니스트 도론 레빈이 24일 주장했다.
레빈은 “자동차 구입에는 심리가 소득만큼이나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전쟁으로 인해 경제에 대한 신뢰와 낙관론이 흔들리면서 차량 구매 의욕은 둔화된다”고 말했다. 그는 개솔린 가격 상승도 문제이지만 개솔린의 공급이 부족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럴 경우 지난 1970년대 초와 같이 구매자들이 연비가 높은 소형차를 찾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레빈은 지난 2월 일부 자동차업체들이 연비가 좋은 모델들의 판매실적이 예년보다 늘어난 반면 일부 SUV 모델의 판매실적은 둔화됐다고 밝혔다면서 특히 포드와 제너럴모터스 등 SUV 및 대형 픽업트럭 판매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성장률 저하 올해 GDP 2.5% 성장 그칠듯
이라크 전쟁 영향으로 기업과 소비자들이 지출을 억제하면서 올해 미 경제가 당초 예상했던 수준 이하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은 24일 지난주 67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인용,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2.5%의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같은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올해 평균 2.8%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한 것에 비해 낮은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 경제가 최저 1.4%에서 최고 4.2%까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는데 올해 경제가 아예 뒷걸음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전미기업경제학협회(NABE)는 223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올해 경제가 이라크전쟁과 미국 국토안보 문제 때문에 위축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 비중이 지난해 8월에는 37%였으나 이번달에는 40%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 다국적 기업들, 반미감정에 촉각
전세계적으로 반전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 다국적기업들은 반미 감정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월 스트릿 저널이 24일 보도했다.
실례로 프랑스 광고업체인 퍼블리시스 산하 레오 버넷 아시아 퍼시픽에 따르면 한국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5개국에 거주하는 15~35세 연령층을 상대로 지난달 조사한 결과, 23%가 미국 제품을 사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또 프랑스 시장조사기관인 입소스 퍼블릭 어페어스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8일까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 러시아, 스페인 등 9개국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특히 유럽 지역 응답자 중 21%가 미국 제품과 서비스를 기피하고 있다고 밝혀 미국 제품 불매 의식이 가장 높았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