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회 역할, 기능 변화해야"
▶ 패널들, 정치참여 한 목소리 강조
’한인회도 개혁돼야한다.’
새로운 시대 흐름에 맞게 워싱턴 지역 한인회들도 역할과 조직을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제기됐다.
워싱턴한인연합회가 마련한 한인사회 발전을 위한 첫 토론회에서 ‘한인회의 기능, 역할, 조직’을 주제로 발표를 한 패널리스트들은 ▲한인들의 주류정치 참여 폭 확대 ▲2세들의 참여 유도 ▲한인사회 자원의 통합이 요구된다며 이를 위해 한인회를 개편할 필요성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휘국 동서문제연구소장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휘국 동서문제연구소장은 소수의 참여라는 대표성 문제, 재정과 활동인력 부족, 과도한 선거자금으로 인한 유능한 인재의 불참, 지역 한인회와의 관계, 1세 중심의 내향적 조직, 자영업자 중심 운영, 타 인종과의 협력 부족등 한인회들의 취약점을 진단한 후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2세와 전문직 종사자 참여폭을 확대하고 2세들의 주류사회 진출을 지원하며 아시안등 소수계 조직과 연대해 정치파워를 높여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변변한 사무실이나 사람이 없는 등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목단체 수준인 한인 커뮤니티의 자원을 통합해야한다"며 방법론으로 한인의회 구성을 들었다. 그가 제안한 한인의회는 18세 이상 한인 1백명 단위로 대표자를 뽑아 구성하며 워싱턴 한인회 산하에 두고 운영된다.
■진교륜 평화봉사단 실장
두 번째 발표자인 진교륜 미 평화봉사단 기획실장은 동포의 정치참여와 젊은 층을 위한 한인회 역할론을 제기했다.
그는 메릴랜드 주 하원의원에 출마했던 경험담을 소개하며 "한인들도 이젠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우물 밖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아야한다"며 한인회가 한인들의 정치 참여에 앞장 서줄 것을 요청했다.
진 실장은 정치참여의 구체적 방법론으로 시민권 취득, 정당 당원 가입, 카운티 활동 참여, 한인 인재 양성 등을 들었다.
그는 또 "젊은 층에 꿈을 심어주는 한인회가 돼야 한다"며 성공한 미 주류사회 인사들을 초청, 2세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를 자주 열라고 주문했다.
■김성래 전 한인회장
김성래 전 워싱턴한인회장 역시 한인사회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정치참여를 꼽았다. 그는 "한인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는 카운티 의회 선거참여와 지역 정치인 후원등 지속적인 정치참여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또 회장이 바뀌어도 업무의 연속성을 꾀할 수 있는 상근 사무총장제 도입과 한인조직 활동의 근거가 되는 코리안 커뮤니티 센터 확보의 의미를 부각시켰다.
■유석희 한국일보 사장
마지막 발표자인 유석희 워싱턴 한국일보 사장은 워싱턴한인연합회가 그 대표성에도 불구하고 한인사회 전체 대표기관으로서의 위상과 역할은 불충분하다고 지적한 후 "먼저
혈통에 근거해 한인이면 무조건 참가할 수 있는지, 회비를 내야 참여할 수 있는 제한적 단체인지 그 본성을 분명히 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 "강제성이 없는 한인회의 적법성을 충족시키려면 구성원과의 ‘혜택과 의무’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한인들에 실익을 주는 기구로서만이 아닌 정치참여 등을 통한 한인 권익기관으로서의 위상확보를 과제로 들었다.
이어 논란이 되어온 북버지니아 및 수도권메릴랜드등 지역 한인회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상호 협조적 역할분담론을 제기하며 변화를 촉구했다.
유 사장은 양 한인회의 관계에 대해 첫째 현재의 한인사회 대표기구라는 유니타리(Unitary) 시스템 지속, 둘째 독립된 결정권을 갖는 카운티별 한인회 발족과 협의체 구성, 셋째 제휴나 연합 관계인 코얼리션(Coalition), 넷째 필요에 따라 모이는 소셜 초이스 시스템(Social Choice System) 네가지를 상정해 볼 수 있다며 활발한 토론을 제안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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