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군 사고·오인사격 사망 전체 64%이라크전 개전 이후 첫 7일간 공식적으로 확인된 미·영 동맹군의 사망자 45명 가운데 전투 중 숨진 전사자는 전체의 3분의1에 불과하고 사고에 따른 사망자가 절반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와 아군 오인사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전체의 3분의2가 넘는다는 결론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27일 현재 확인된 사망자수는 미군 25명, 영국군 20명 등 45명으로 그 외 미군 9명, 영국군 2명 등 11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중 미군 14명과 영국군 2명이 전투에서 사망, 적군에 의한 전사자가 전체의 36%에 불과한 셈이다. 반면 미군 9명, 영국군 14명이 헬기 추락사고 및 익사 등의 사고로 사망, 전체의 51%를 차지했다. 아군 오인사격에 의한 사망자수는 미군 2명, 영국군 4명으로 13%였다.
군 전문가들은 그러나 사고 및 오인사격에 의한 피해가 높은 것이 이번 이라크전이 예외는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국방부 통계에 따르면, 평시에도 매년 약 250명의 군인들이 직무 중 사고로 사망하고 있다. 아군의 오인사격도 역시 끊임없는 문제로 제2차 세계대전 중 시실리에서 미 포병대가 23대의 미군 수송기를 격추시켜 410명이 숨진 사례가 있었다.
지난 91년 걸프전의 경우, 미군 112명이 이라크군과의 교전에서 숨졌으나 사고로 사망한 미군은 145명, 오인사격은 35명에 달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전투 및 지뢰로 사망한 미군은 13명인 반면 사고사는 미군 35명, 오인사격은 미군 4명과 캐나다군 4명 등 8명이었다.
반면 수년 이상 연장된 과거 전쟁의 경우, 전투에서 사망한 전사자수가 전체 사망자의 대부분을 차지했었다. 5만8,000명의 미군이 사망한 베트남전에서는 사망자중 전사자 비율이 81%에 달하고 한국전의 경우 91%, 제2차 세계대전은 72%를 차지했었다.
국방회의재단(NDCF)의 디렉터 앤디 메싱은 군인들이 아직 장비, 기후, 지형, 전투상황 등에 익숙하지 않은 전쟁 초기에 실수가 가장 많이 일어난다고 지적하고 “전쟁 후 7일째쯤 되면 병사들의 노하우도 7배로 좋아진다”며 앞으로 사고율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는 또 전쟁에서 가장 치명적인 요소는 피로와 스트레스라며 연합군이 전속 북진으로 지친 점을 감안하면 사고 및 오인사격에 의한 피해는 앞으로도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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