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죽인 범인에 지극 정성
벨기에의 형제 감독 장-피에르와 뤽 다르덴(‘로제타’ ‘약속’)의 한 평범한 남자의 부성애와 용서하는 마음을 그린 심각한 드라마.
주인공 올리비에 구르메가 힘차고 섬세한 연기로 작년 칸 영화제서 주연상을 받았다. 카메라가 부단히 움직이면서 주인공을 집요하게 따라 붙는데 형식적으로 혁신감이 있다. 이런 카메라의 동작은 아들을 잃고 깊은 후유증을 앓는 주인공의 내면을 파헤쳐 보여주는 구실을 한다.
불우 청소년들에게 목수 기술을 가르쳐 주는 올리비에(올리비에 구르메)는 아들을 범죄로 잃은 남자로 그 슬픔 때문에 부부관계도 멀어져 아내 마갈리와도 헤어졌다. 단단한 체구에 안경을 낀 올리비에는 자기 아들을 죽인 16세의 프랑시스를 자기 보호 하에 두면서 이 소년에게 집착한다. 올리비에는 프랑시스에게 자신의 비극을 밝히지 않고 그를 아들처럼 여기며 온갖 정성을 쏟는다.
개인적 상실과 육체적 심리적 잔인성 그리고 육체와 정신이 겪는 충격과 인간성에 관한 작품이다. 폐소감을 느끼게 할 정도로 카메라가 배우들을 클로스 업으로 포착하면서 관객들은 극중 인물들이 겪는 내면의 전류를 함께 경험하게 된다. 다소 인내심이 필요한 영화이지만 울적하면서도 희망을 주는 심오한 얘기다. 성인용. 일부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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