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년된 하프등 사라져…국제사회 문화재보호 요청
바그다드에서 자행되고 있는 약탈행위가 이라크 최대의 박물관으로까지 번져 고대문명 유적지 보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영국의 BBC 등 외신들은 이라크 최대의 박물관인 바그다드의 국립박물관이 11일 습격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바그다드 시내에 위치한 국립 박물관 1층에 수백명이 몰려들어가 소장품을 털어 달아났다. 주요 소장품이 있는 박물관 2층 위쪽은 습격 당하지 않았지만 4,000년 된 은제 하프 등 주요 소장품들이 송두리째 유출되거나 손상될 위기에 처했고 지하 창고의 유물도 모두 약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태에 대해 국제사회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마츠우라 고이치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11일 미군당국에 서한을 보내 이라크 내 고고학 유적지와 박물관에 병력을 배치해줄 것을 촉구했고 약탈당한 유적의 불법거래를 막기위해 이라크 주변국의 문화재관련 당국 및 세관, 인터폴 등에 협조를 요청했다.영국의 대영박물관도 바그다드 박물관에 대한 특별보호 및 남부 바스라 지역 유적지 보호를 요청했다.
바그다드 국립박물관에는 이라크 지역에서 번성했던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유물들이 소장돼 있다.바빌로니아인들과 수메르인들의 조각, 고대문자가 쓰여진 아시리아인들의 점토판, 고대 공동묘지에서 나온 장신구 등 17만여점이나 되는 방대한 양이다. 바그다드 국립고고학 박물관의 전시 유물 중 상당수는 1991년 걸프전 이후 파손을 막기위해 창고로 옮겨졌다.
이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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