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 해병대위
제이슨 프레이(31) 해병대위는 이제까지 살아온 생애의 3분의1을 군에서 보냈다. 그러나 지난 9년간 차곡차곡 쌓아올린 그의 군 경력은 이라크의 전쟁터에서 단 한순간에 박살이 났다. 
개전 4일째인 지난달 23일, 바그다드 남쪽도시 나시리야에서 이라크군의 로켓추진 수류탄 공격을 받은 그는 타고 있던 험비 군용차량과 오른쪽 손목을 동시에 잃었다. 해군사관학교 출신인 프레이 대위가 잃은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다. 군인으로 입신하겠다는 꿈 또한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프레이 대위는 해병대에 남기를 원하지만 한쪽 손목이 절단난 장교가 설자리를 찾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전쟁에서 입은 부상으로 불구자가 된 장병들이 군문에 남는 경우가 아주 없진 않으나 그 같은 행운을 잡기란 ‘하늘의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렵다. 프레이 대위도 일단 마음을 비웠다. “해병대는 자선단체가 아니다”며 그는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악몽의 날인 3월23일, 잘려 나간 손목을 전화선으로 동여맨 그는 부대원들의 피해상황부터 점검했다. 불행중 다행으로 다른 부상자는 없었다. 독일을 거쳐 메릴랜드의 베데스다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은 그는 현재 고향인 노스다코타주 헤이즌에서 아내 발레리, 로비(3)와 몰리(2) 등 두 자녀와 함께 30일간의 요양 휴가를 보내고 있다. 
프레이 대위는 해군사관학교에서 취득한 공학사 학위로 “생계를 꾸려 가는 데에는 별 지장이 없을 것”이라며 “그래도 나는 운이 좋은 편”이라고 말한다. 역시 직업군인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그의 아버지도 “내가 베트남전에 참전하고 돌아왔을 때 주변의 시선은 너무도 싸늘했다”며 “반면 아들에게는 마을 주민들의 위로와 감사의 인사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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