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끝나가면서 경제 전망이 개선되고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문제는 남아 있다. 구조적 문제들이 경제의 발목을 계속 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1991년의 걸프전 경험은 경제 기조의 뒷받침이 없는 한 소비자 신뢰지수의 회복이 유지될 수 없음을 가르쳐 주었다.
설비가동률이 75%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는 생산시설의 과잉이 심할 수밖에 없다. 전쟁의 종결이 아니라 수요의 증가가 추가 설비 투자와 고용 증대를 유발한다. 소비자 부채가 아직 높은 수준에 있다. 이자율이 오르고 경제가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한다면 연채율이 급등할 것이다. 달러 가치가 하락했지만 미국의 현금흐름 적자가 하루 15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달러화 하락은 장기적으로는 수출에 도움이 되지만 외국인들의 대미 투자에 걸림돌이 될 것이다.
지정학적 긴장 상태는 아직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다. 군사적인 승리를 거둔 것과 치안을 유지하는 것이 동일하지는 않다. 종군기자 데이빗 헤이버스탠은 “우리는 호박벌의 집을 쳤을 수도 있다. 테러가 뒤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군사적 행동이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기 때문에 북한 문제는 해결이 더 어려울 수 있다. 인구 1,200만의 서울이 비무장지대에서 겨우 30마일 거리에 있다. 서울을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데는 최첨단 무기가 아닌 재래식 무기로도 충분하다. 북한은 핵무기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결론적으로 경제는 아직 건강하지 않고 세계는 아직 안전한 곳이 아니다. 조만간 호황이 올 것으로 기대하지 말라.
이자율 상승과 채권 수익률
지난 3월11일 3.58%였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아직 상승중이다. 수익 증가의 대표적인 이유는 두려움과 불확실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경제가 호전되면서 중앙은행은 과잉 유동성을 제거하려 할 것이다. 그와 함께 수익률은 더욱 빨리 상승할 전망이다.
5월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연준리(FRB)는 단기금리를 추가 인하하기 보다 현 상태로 유지할 것이다. 중앙은행은 종전 이후에 나오는 경제 지표들을 검토함으로써 전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는 득보다 실이 많다. 고정 수입으로 사는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금리 인하는 크레딧 마켓의 위험 프리미엄을 높이고 신용이 낮은 사람들의 대출 비용을 올린다.
전쟁의 승리자는 어떤 주식?
주식 시장의 활기는 이라크에 폭탄이 투하되기 이전에 이미 시작됐다. 하지만 랠리를 유지하는 데는 인상 깊은 승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아진 기업 실적이 필요하다. 올해 첫 번째 분기의 예상은 그리 밝지 못하다. 긍정적인 기업이 한 곳이라면 부정적인 기업은 세 곳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부정적인 예상은 나중에 반가운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았다.
주식 시장의 전망은 좋아졌다. 3월11월의 저점 이후로 소비자, 재정, 산업 등의 경제에 민감한 업계가 잘 나가고 있다. 유틸리티, 의료, 소비자 필수품 등의 업계는 별로였다. 역사를 통해 볼 때 에너지 가격 하락은 소비자 관련 분야에 도움을 주었다. 그렇지만 소비자들은 억제된 수요가 적은 상태이다. 경제의 바통이 비즈니스 지출로 옮겨진다면 산업 부문이 득을 볼 것이다.
<웰스파고 은행 수석 경제학자> www.drsoh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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