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재료· 굽는 기술이 맛 비결”
룩주룩 비 내리는 저녁이나 갑자기 바람이 쌀쌀해진 밤에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아도 편한 마음으로 찾아서 술 한잔 할 수 있는 곳이 그리울 때가 있다. 6가와 놀만디 서북쪽 코너에 위치한 ‘와라와라’는 그런 때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주점.
‘깡통속의 바람’이라는 기억에 남는 이름의 카페가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곳에 ‘비어 팩토리’ ‘이구동성’을 거쳐서 이자까야 스타일 주점 ‘와라와라’가 문을 연 것은 2년전. 일본어로 fun, fun의 뜻을 가진 와라와라에서는 생선 구이부터 꼬치, 회, 탕에 이르기까지 푸짐한 각종 안주를 싼 가격에 먹을 수 있다.
와라와라에서 특별히 인기 있는 메뉴는 와라와라 콤보 스페셜로, 콤보 A는 소주 1병 혹은 맥주 2병에 모듬회와 탕 종류 하나, 조기구이를 39.99달러에, 콤보 B는 소주 1병이나 맥주 2병에 푸짐한 꼬치 샘플을 23.99달러에 맛볼 수 있다.
와라와라의 특징은 꼬치의 종류가 무궁무진하게 많다는 점이다. 닭살, 매운닭, 닭날개, 닭산적, 닭모래집을 비롯하여 한우, 새우, 가이바시, 은행, 팽이말이, 그린빈말이, 아스파라거스, 오징어다리, 메추리알, 야채, 소혀밑구이, 소시지, 통마늘 등 셀 수 없이 많은 꼬치가 2.99달러에서 4.99달러의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되는데, 그 중 특히 와라와라가 자랑하는 꼬치는 아스파라거스 꼬치와 한우 꼬치이다.
꼬치전문 주방장 이대희(28·사진)씨가 알려주는 맛있는 꼬치의 비결은 신선하고 질 좋은 재료와 굽는 기술. 한우 꼬치의 경우, 이름을 한우라고 붙였지만 한국에서 들여온 한우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미국산 최상급 갈비살을 한 입 크기로 썰어서 꼬치에 5~6 조각 끼운 후 구워낸다.
아스파라거스 꼬치는 억세지 않은 아스파라거스를 손가락 길이로 자른 후 얇은 고급 베이컨으로 하나하나 싸서 꼬치에 끼워 굽는다. 타지 않으면서 겉의 베이컨만 익어서 아스파라거스는 흐물거리지 않고 아삭아삭한 맛이 살아나도록 굽는 것이 비결. 생선회가 준비되어있는 바 뒤로 꼬치를 굽는 그릴이 있는데, 이 그릴에서 이씨가 직접 불 위에 올려놓고 약한 불에 살짝 구워낸다. 접시에 담아내기 직전 간장을 주재료로 한 소스를 살짝 발라서 손님에게 대접하는데, 그 소스의 비결은 와라와라 최고의 비밀이므로 알려줄 수 없는 점이 아쉽다.
꼬치 재료는 영업 시작 1~2시간 전에 이씨가 직접 모두 손질한다. 특히 닭고기의 경우 기름을 잘 발라내지 않으면 불위에 올려놓았을 때 타거나 연기 날 수 있으므로 신경 써서 손질을 해야 한다. 쇠고기 또한 힘줄과 기름을 잘 손질해 굽는데, 겉이 타지 않으면서 속까지 잘 익고, 너무 익어서 딱딱하지 않고 씹었을 때 육질이 부드럽게 느껴지도록 굽는 것이 이씨가 연마해온 특별기술이란다.
와라와라는 각종 꼬치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직접 가져온 해삼과 산낙지도 준비해 놓았다. 주7일 오후 5시부터 새벽 2시까지 영업하고 있으며 주중 저녁에는 8시까지 해피 아워도 있다.
주소: 3601 W 6th Street, Los Angeles, CA 전화 (213) 384-1929
<최선명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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