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업계 전망 암울
불경기·SARS·테러우려로 국내여행 전환
이라크전의 마감이 미 국내여행에는 활기를 넣겠지만 봄과 여름 성수기 해외여행에는 별 도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미국 여행협회(TIA)는 지속적인 경기침체, 이라크전, 아시아에서 창궐하고 있는 중증 급성호흡기질환(SARS)에 대한 우려로 많은 미국인들은 국내여행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해외 여행객들은 경기 불안정과 해외에서의 미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미국 방문을 꺼리고 있다.
유럽에 있는 르메리디안 호텔들은 올해 미국인 투숙객이 지난해보다 최소한 25% 감소했다고 얼마 전 발표했다.
“미국인들이 국내에 있기로 작정한 것처럼 다른 나라 사람들도 해외에 나가지 않고 각기 자기 나라에 있기로 정한 것 같다”
TIA 대변인 베시 오루크는 말한다.
TIA는 올해 미국인들의 해외여행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며 동시에 미국인들의 자동차 여행은 사상 최고로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9.11 테러 이후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항공여행 대신 육로여행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추세는 그렇지 않아도 비즈니스 여행의 감소로 침체에 빠진 뉴욕, 샌프란시스코, 마이애미 같은 해외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도시들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조적으로 이 추세는 육로여행 목적지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유니버설 팍 리조트의 토머스 윌리엄스 회장은 올 봄방학 때 예상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유니버설 올랜도를 찾은 사실을 근거로 여름 경기를 낙관하고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이라크전으로 중단했던 광고를 최근 3주만에 재개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긍정적인 징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외국 관광객이 얼마나 방문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유니버설 올랜도의 경우 총 수입의 3분의1이 외국 관광객으로부터 나오고 그 중 영국 관광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비즈니스 여행이 여러 가지 조건이 선행돼야 호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이라크전이 확실하게 종료되고 주식 시장이 활기를 되찾아야 한다. 또 유가도 하락해야 하며 기업들이 비즈니스 여행 경비를 늘려야 한다”
로우스 호텔 회장 조나던 티시는 말한다.
비즈니스 여행을 하는 사람들의 거의 4분의1은 올해에 지난해보다 여행을 적게 하거나 아예 계획이 없다고 말한다.
로우스 호텔은 현재 예약은 많이 확보한 상태이지만 이디까지나 예약일 뿐 확실하게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기업들은 비즈니스 여행의 최종 계약서에 서명을 할 정도로 경제를 비롯한 모든 상황이 호전됐다고 느끼지 않고 있다”
티시 회장은 강조한다.
일부 호텔들이 심한 자금 압박에 시달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호텔업계는 전반적으로 볼 때 항공업계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영업이 여행 수요에 크게 좌우되는 항공업계는 테러 우려, 이라크전, 유가 인상 등의 여러 악재가 겹쳐 올해 수십억달러를 손해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호텔업계가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생존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경비절감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손익 분기점이 형성되는 투숙률은 원래 63%였지만 지금은 55%로 낮아졌다. 그만큼 경영의 효율성이 높아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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