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교도 금요기도후 몰려나와 
‘ 부시 반대, 점령 반대’ 외쳐
미군들과 충돌 일보직전까지
바그다드를 비롯한 이라크의 연합군 점령지에서 연일 대형 시위가 벌어지는 등 반미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이라크의 수도에서는 18일 수만명의 회교도들이 미군 철수를 요구하며  바그다드 함락 이후 최대 규모의 반미시위를 벌였다.  
이날 금요일 기도를 마치고 시내에 운집한 시위자들은 “부시 반대, 후세인 반대, 이슬람 찬성” 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점령 반대” “미국은 싫다. 세속정부는 싫다” 등의 구호를 외치는 등 강한 반미 감정을 표출했다. 
        
        이날 시위는 평화적이었으나 미군과 충돌 위기도 있었다. 현지 BBC 특파원은 구호품을 배포하는 미군 병사들이 사원 밖에서 예배자들과 마주치자 성난 군중이 병사들을 향해 위협적으로 몰려갔다고 전하고 미군 지휘관이 병사들을 퇴진시켜 가까스로 충돌을 모면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위를 이끈 수니파 회교 지도자 아메드 알-쿠바이시는 설교에서 “이라크 전쟁의 목적은 이스라엘을 방어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에는 이라크인의 다수를 차지하는 시아파 회교도들과 후세인 정권 지도자들이 소속된 수니파 회교도들이 함께 참여했다. 
바그다드의 대형 반미시위와 관련, 관계자들은 후세인 정권아래 억압됐던 종교적 감정이 폭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특히 이란과 같은 신정국가를 원하는 종교 지도자들이 후세인 정권의 붕괴에 따른 권력 공백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라크인의 60%를 차지하는 시아파의 성직자들은 후세인의 세속적 정권과는 대조적으로 이슬람이 국가종교가 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미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원하고 있다. 
성직자 세이크 압둘 라흐만 슈일리는 “미군이 이라크에 계속 머문다면 이는 점령이며 우리는 그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라크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의 민주제와 이슬람 종교화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성직자 세이크 마흐무드 주데이디는 “시아파는 미국에 충실한 어떤 세력도 거절할 것”이라며 “우리는 모든 이라크의 종족과 신앙을 대표하는 정부를 원한다”고 말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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