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된 이종문 뱅콥이사장
벤자민 홍 이사장-홍승훈 행장
역할분담·관계설정이 과제
나라은행(행장 벤자민 홍)이 아시아나 은행 인수와 후임행장을 공식 발표한 후 첫날인 28일 나스닥에 상장된 나라 주가는 전날대비 17센트(1.26%) 오른 13.65달러에 마감했다. 발표 당일인 25일에는 전날 보다 36센트 떨어졌지만 그 전날은 51센트 올랐다. 합병과 ‘포스트 벤 홍’ 선정이 주가의 큰 변수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투자가들은 이번 일을 일단 안정된 경영상의 결정으로 받아들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은 평가와는 별개로 한미에 이어 2위 은행으로 도약한 나라호의 향배는 앞으로 이종문 나라뱅콥 차기이사장, 은행 이사장을 맡을 벤자민 홍 행장, 홍승훈 차기행장의 삼각구도 안에서 이뤄질 것이란 점에서 3사람의 관계설정과 역할분담에 은행가의 관심이 크다.
▲이종문회장과 벤자민 홍행장
두 사람 모두 미주 한인 벤처업계와 은행가에서는 특출한 능력과 함께 강한 개성의 소유자들이다. 끝까지 조화를 이룬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상정해 볼 수 있다.
두 사람은 나라은행에서 한 사람은 대주주, 또 한 사람은 행장으로 인연을 맺었지만 앞으로는 위상이 달라진다. 뱅콥 이사회는 법적으로 은행 이사회의 상위기관. 이번 합병과 행장 인선은 두 사람의 의중이 결정적으로 작용한 합작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만큼 두 사람이 변화된 위상에 어떻게 적응할지 관심사다.
벤처기업가 이종문회장은 아시아나은행의 대주주와 이사장으로서 그 역할이 한인 은행가에서는 긍정적으로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거리다.
▲벤자민 홍과 홍승훈행장
벤자민 홍 행장은 홍승훈 행장이 취임하면 은행 이사장으로 자리를 옮기지만 여전히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의 나라는 실상 그의 작품이기 때문에 홍승훈 행장이 그늘에서 벗어나 자기 목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홍승훈 행장을 후임으로 택한 배경과 관련, ‘최적임자’라는 설명과는 다른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리틀 홍’이라는 시각이 제기된다면 은행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홍승훈행장과 나라 직원
홍승훈 행장은 은행경력 27년의 베테랑. 미국·한국과 함께 미주 한인사회도 아는 은행가라는 것이 강점이다. 하지만 직원 20명의 아시아나와 300명의 나라는 직원 규모에서 알 수 있듯 기업문화·운영방식 등이 전혀 다른 조직체라고 할 수 있다.
경쟁은행도 많고 따라서 선택의 폭도 넓은 곳이 LA 한인은행가인 만큼 특히 간부급 직원들과 어떤 관계를 설정할지, 이를 포용할 그릇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가 첫 시험무대가 될 수 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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