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육증훈 행장 사임, 은행 이미지 타격 커
전임 민수봉 행장(현 윌셔은행장)에 이어 육증훈 행장도 임기 중에 행장직을 내던졌다. 민 행장 이전 벤자민 홍 행장(현 나라은행장)도 임기 도중은 아니나 이사진과의 불협화음이 증폭될 대로 된 상황에서 한미 행장직을 물러났다.
순조로운 퇴임이 아니라는 점은 이번에도 반복됐다. 따라서 30일 전격 발표된 한미 육증훈 행장의 사임을 바라보는 한인은행가의 시각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성품이 온순한데다 조용한 육 행장은 끈질긴 사퇴이유를 묻는 질문에 “더 능력있는 분이 은행이 이끌기 바란다”고 말했으나 밖에서는 이번에도 실적과 간부직원 보너스등과 관련, 이사진과의 갈등과 무형의 정신적인 압박등이 전격 사퇴의 원인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인은행의 한 관계자는 “육 행장이 경영상의 중대한 실책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한미가 그의 재임시 크게 성장했는데도 그의 사임을 못 막은 것은 이사회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미는 지난 1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2.8%성장에 그쳐 나라, 윌셔의 40%대 성장에 비해 크게 비교가 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여름 월드컴 투자로 500만달러정도의 손실을 본 것과 일부 부실대출로 이사진이 문제를 제기하고 육행장이 경영상의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커뮤니티 대표 은행의 최고경영자가 이런 형태로 물러난다는 것은 은행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육행장이 밝힌 사임이유
“새사람이 근본적 개혁해야”
-이사회와의 갈등은?
이사회의 사임압력은 없었다. 은행 규모가 커져 신임행장이 전체적인 규모의 개혁을 혁신적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은행발전을 위해 계약기간이 남았지만 사임을 결정했다.
-한미은행의 과제는?
한인타운에서 가장 큰 은행으로서 자부심도 있지만 자만에 빠져있기도 하고 조직이 경직된 면도 있어 조직의 수술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러나 중간 경영진이 튼튼하고 직원구성이 잘 되어있어 경영상의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임기가 남았는데 급작스레 사퇴하는 이유는?
지난해 연임결정을 받아들일 때 이렇게 빨리 물러날 생각은 없었지만 그동안 예대마진이 박해지는 등 수익률이 크게 떨어져 경영전략의 재수정이 불가피해지는 등 영업환경이 급속히 변해 조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타 은행과는 달리 한인 비즈니스를 지원하기 위해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등 노력했고 공기업의 성격상 금리까지 올려가며 수익을 올리고 싶진 않았다.
-이사장의 심정은?(박 이사장)
육 행장을 지금이라도 붙잡고 싶다. 다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한다. 육행장은 한국에서 교직에 서고 싶어하기도 한다.
<박흥률 기자>
peterpa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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