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전투기 타고 항모착륙 깜짝쇼 연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일 “이라크에서의 주요 전투가 모두 끝났으며 이라크 국민은 해방을 맞았다”고 말해 이번 전쟁이 미군이 주도한 연합군측의 승리로 사실상 종료됐음을 선언했다.
부시 대통령은 걸프지역에서의 임무를 마치고 10개월만에 샌디에고로 귀항중인 미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호의 선상에서 행한 대국민연설에서 “우리의 앞에는 아직도 완수해야할 어려운 일들이 산적해 있다”고 강조하고 “이들을 모두 처리할 때까지 미·영 연합군은 이라크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군최고통수권자로서는 처음으로 해군 전투기를 타고 서부해안 100마일 해상의 항공모함에 착륙하는 ‘깜짝쇼’를 연출, 전시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단 한번도 ‘종전’이라든지 ‘승리’라는 단어를 사용하진 않았으나 “주요 전투 마무리” “이라크 국민 해방” 등의 표현을 빌어 실질적인 승전을 선포했다.
그는 또 연합군이 해결해야할 남은 과제로 ▲구정권 지도자 추적 ▲이라크내에 숨겨진 대량살상무기 색출 ▲민주적인 신 정부 수립 등 세가지를 제시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사담 후세인 정권이 사라졌기 때문에 테러집단이 더 이상 이라크로부터 대량살상무기를 입수할수 없게 됐다”면서 “대량살상무기로 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테러집단과 국가들에 강력히 맞설 것이며 앞으로 더욱 광범위한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선포했다.
부시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자유가 깃들고 팔레스타인에 평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하고 “자유의 진전이야말로 테러의 매력을 깍아내리는 가장 확실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의 법률보좌관들은 부시 대통령이 종전을 명시적으로 선언할 경우 제네바 협정에 따라 구정권 지도자 추적과 전쟁포로 처리 등에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된다며 아직도 산발적인 저항이 계속되고 있는 현지 상황외에 이같은 점 등을 감안해 직접적인 승전선언을 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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