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회법원 판결… 워싱턴 저격사건 용의자 범행 자백 법정 제시 가능
워싱턴 저격사건 용의자 리 보이드 말보(18)의 진술이 법정 증거로 채택될 수 있는 것으로 6일 판결됐다.
제인 마룸 러쉬 순회법원 판사는 심문 상황의 전말을 검토한 결과 변호사 없이 범행을 자백한 말보가 자발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오는 11월10일에 열리는 재판에서 검찰이 대부분의 진술을 증거로 제시할 수 있다고 판결했다. 말보는 지난 10월14일 연방수사국(FBI) 분석가 린다 프랭클린을 직접 살해한 것을 비롯해 존 알렌 무하마드(42)와 함께 지난해 3주 동안 워싱턴 DC 일원에서 13명이 살해된 모두 20건의 연쇄저격사건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말보는 지나해 변호단이 배정되고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수감된 동안 말문을 열지 않았으나 11월7일 볼티모어에서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구치소로 신병이 인도된 후 변호사가 부재한 가운데 수사관들에게 범행 사실에 대해 자백했다. 판사는 변호단의 주장대로페어팩스 경찰이나 검찰이 연방당국과 결탁해 말보의 변호사 권리를 박탈하기 위해 그를 메릴랜드에서 버지니아로 보냈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말보를 심문한 수사관은 말보에게 린다 프랭클린을 어디에 쏘았느냐고 묻자 그가 웃으면서 자신의 머리에 손가락을 겨누고 “정말 우스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말보는 제임스 서니 부캐넌을 쏜 사건에 대해서도 부캐넌이 쓰러진 후에도 잔디 깎는 기계가 계속 움직였다며 웃어댔다.
검찰은 말보가 당초 프랭클린의 남편을 겨누었으나 그가 움직여서 표적을 바꿨으며 저격사건 첫날에는 파킹장에서 달리는 어린이를 저격했으나 총알이 간신히 빗나갔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말보는 모하마드와 자신이 서로 동등한 관계를 가졌으며 둘 중 아무라도 누구를 저격하기로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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