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치료제 프로크릿 등 위조 대량 유통… 성분 함유량 진품의 5%에 불과
처방약 비용이 매년 상승하면서 가짜 처방약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최근 연방식품의약국(FDA)은 빈혈치료제 프로크릿(Procrit)과 에포젠(Epogen)이 위조돼 대량 유통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조사 결과 이들의 약성분 함유량은 진품의 20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 일리노이, 미네소타 등지에서는 정신분열증 치료제 자이프렉사(Zyprexa)라고 표기된 일부 약병에서 아스피린 알약이 나왔고 플로리다의 경우, 지난 2년간 10가지의 가짜 처방약이 적발됐다.
남부 플로리다에서만 2,000만달러 상당의 가짜 처방약이 압수되기도 했다.
아직 가짜 처방약 문제는 소수의 값비싼 처방약에 한정되어 있으나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나서지 않으면 다른 인기 처방약에 까지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관계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위조기술이 발달되고 값비싼 처방약이 늘어나면서 이윤폭이 증가함에 따라 가짜 처방약이 판을 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병원이나 약국에서 구입하는 처방약들이 제약회사에서 바로 오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같은 경우는 사실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플로리다 대배심 보고서에 따르면, 제약회사에서 제조된 약품의 46%는 병원, 대형 약국 체인점 등에 직매되지만 나머지 54%는 도매상에 판매된다. 이중 90%가 3개 대형 도매상으로 배급되고 나머지는 소규모 도매상을 거쳐 약국, 클리닉, 다른 도매상 등으로 넘어간다. 대형 도매상들도 이같은 경로를 거친 약품이 제약회사 판매가격보다 저렴할 경우 대량으로 구입하고 있다.
약품 도매상 자격증 취득이 너무 쉬운 것도 문제다. 플로리다의 경우, 거의 1,400개의 도매상 및 업소가 약품을 취급할 자격을 갖고 있는데 플로리다 대배심의 지난 2월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중 상당수가 교육이나 경험을 갖추지 않은 아마추어들이거나 전과자들이다.
자연히 주정부들의 단속도 강화되고 있다. 네바다주는 지난해 약품 도매상 자격증 취득절차를 엄격하게 개정했고 이에 따라 소규모 도매업소의 80%가 문을 닫았다.
또한 플로리다 주의회는 지난 2일 도매상에 모든 처방약의 경로를 기록하도록 규정하는 법안을 통과시킨바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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