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멕시코, 법안 통과 가주 등 이은 4번째 주
다른 14개주서도 입법 움직임
관계후 72시간내 복용하면 임신 안돼
10대 청소년들 성생활 문란 우려도
성관계를 가진 며칠 후에 복용해도 임신을 방지할 수 있는 ‘모닝애프터’ 피임약을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직접 구입할 수 있도록 뉴멕시코 등지에서 허용하는 등 피임약 사용에 대한 계몽 움직임이 일고 있다.
뉴멕시코는 지난 15일 의사들로부터 미리 사전 허가를 받은 약사들이 환자들에게 처방전 없이 모닝애프터 피임약을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 지난 98년 처음 이를 입법시킨 워싱턴주와 알래스카, 캘리포니아에 이어 4번째 주가 됐다. 현재 다른 14개 주에서도 정치가들과 약사들이 공동으로 이와 비슷한 법안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미산부인과협회(ACOG)는 4만3,000명에 이르는 회원 의사들에게 비상사태를 대비해 환자들에게 미리 ‘모닝애프터’ 피임약을 처방해줄 것을 당부했다.
모닝애프터 피임약의 제약회사인 우먼스캐피털은 처방전 없이 이를 약국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연방의약국(FDA)에 승인을 요청했으며 다른 제약회사 지네틱스도 내년말까지는 전국적으로 처방전 없는 사후피임약 구입안이 시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섹스를 한 지 72시간 이내에 복용해야 하는 모닝애프터 피임약은 75∼89% 임신을 방지할 수 있으며 5일 후에 복용된 경우에도 피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앨런 굿마커 연구소는 2000년 한해동안 모닝애프터 피임약이 5만1,000건의 낙태를 방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모닝애프터 피임약이 자주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RU-486과 혼동되고 있어 기대만큼 널리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RU-486은 수태가 발생한지 12주가 지나도 낙태를 유발할 수 있는 ‘낙태약’인 반면 비상 피임약이라고도 불리는 모닝애프터 피임약은 단순히 일반 피임약보다 강도가 높은 것으로 수태 자체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현재 12개국 이상에서 처방전 없이 모닝애프터 피임약 판매를 허용하고 있으나 미국에서는 대형 제약회사들이 낙태관련 논쟁에 휩싸일 것을 우려, 이같은 피임약 제조를 거부하고 있다.
낙태와 임신조절을 반대하는 단체 미생명연맹(ALL)은 모닝애프터 피임약을 낙태약으로 간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모닝애프터 피임약을 제조하는 회사는 여성권익단체에서 이를 위해 설립한 우먼즈캐피털과 전 제약회사 간부였던 개인이 설립한 지네틱스 2군데에 불과하다.
관계자들은 모닝애프터 피임약이 99년 FDA 승인을 받은 이후 낙태율이 급락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같은 이유로 주춤했다가 지난해부터 사용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지네틱스의 경우, 지난해 판매가 50% 증가했으며 우먼즈캐피털은 해마다 판매량이 갑절로 증가, 99년이후 300만개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카이저 패밀리 재단은 모닝애프터 피임약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이 높아지고 있어 현재는 미국 여성의 6%가 ‘모닝애프터’ 피임약을 사용, 3년전보다 3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또 미국 여성의 68%가 ‘모닝애프터’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변,이는 2000년의 51%에서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모닝애프터 피임약이 콘돔이 찢어진 경우 등 드문 비상사태에만 사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일부는 처방전 없이 판매가 허용될 경우 환자들이 이를 일반 피임약 대신으로 복용하거나 십대 청소년들의 섹스를 더욱 부추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모닝애프터의 가격이 1회 분량당 20∼30달러에 달하는 등 너무 비싸며 메스꺼움 증상 등을 일으키고 월경주기를 혼란시키므로 이같은 위험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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