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계 옵다이키 요바린다서
70대 나치장교에 몸바치며
학살대상 유대인 12명살려
19일 85세의 나이로 요바린다 자택에서 사망한 아이린 것 옵다이키는 보통 여성으로서는 꿈도 못 꿀 자기 희생을 감내하면서 ‘한 개인의 힘으로도 위대한 역사를 만들 수 있다’는 진리를 보여준 작은 거인이었다.
폴란드 출신인 그녀는 나치 독일이 폴란드 내 유대인을 학살하던 과정에서 그들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18세 꽃다운 처녀의 몸을 70세 나치 장교에게 바쳤다.
미국에 재정착한 그녀는 지난 20년 동안 오렌지카운티 초등학교 어린이들에게 인생 강의를 해왔으며 1999년에는 자서전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추억’을 펴냈다. 자서전의 내용은 현재 영화로 제작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그녀에게 ‘정의의 사도’상을 수여했으며 1982년 예루살렘에 조성된 유대인 학살 피해자 추모기념 공원에 그의 이름으로 기념식수도 했다.
그녀가 유대인들의 생명을 구하게 된 씨앗은 1940년 폴란드의 한 거리에서 심어졌다. 10대였던 그녀는 일하기 위해 타르노폴 거리를 걷다가 한 나치 군인이 유대인 엄마의 팔 안의 아기를 강제로 빼앗아 공중에 띄운 후 총으로 쏴 죽이는 장면과 마주쳤다. 엄청난 충격 속에 그녀는 “도대체 내가 믿는 하나님은 무엇을 하고 어디에서 눈감고 있는가?”라며 울부짖었다. 그러나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그는 곧 “내 목숨을 바쳐서라도 다른 사람들의 희생을 막을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서원을 했다.
수개월 후 그는 나치의 학살 대상이 된 12명의 유대인들을 자신이 청소원으로 일하던 나치 장교의 빌라 세탁장에 숨겨 두고 그들을 보살폈다. 나치 장교가 나가면 이들은 밖으로 나와 그녀의 일을 거들기도 했다. 그러나 수개월 후 그녀는 미처 잠그지 못한 현관을 통해 다시 되돌아온 장교에게 유대인들과 함께 있던 장면을 들키고 말았다.
장교는 하얗게 질려 곧 바로 게슈타포 수장에게 전화를 하려 했고 그녀는 그에게 내달아 손등에 수없이 입을 맞추고 울며 “제발 저들을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그런 그녀에게 70세의 나치 장교는 “네가 나의 정부가 된다면 비밀로 부쳐주마”라고 조건을 걸었으며 그녀는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에도 그녀는 유대인 집단수용소(게토)를 강제 청소한다는 나치 계획을 미리 알아내 그들에게 경고하여 미리 대피할 수 있게 했으며 인근 산 속에 숨어 지내던 150여명의 유대인들에게 식품과 필수용품을 꾸준히 보급했다.
1944년 3월 초 그는 러시아가 폴란드에 곧 진입한다는 정보에 따라 미리 산 속으로 도피, 10일 동안 지내다 3월15일 새로운 삶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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