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교육
▶ 방학도 없이 연중무휴 한국어교육 구슬땀
’한민족 얼과 정신 물려받아 뻗어가라, 그 이름 수정한국학교…’
퀸즈 칼리지포인트에 자리잡고 있는 ‘수정한국학교’(교장 박수복)가 한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정체성 교육의 산실로 우뚝 서고 있다.
지난해 1월 개교한 수정한국학교는 아직 새내기이지만 실속만큼은 어느 한국학교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차별화된 다양한 한국어 특성화 교육프로그램으로 미국 속의 자랑스런 한국인들을 양성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학교가 우선 내세우는 자랑거리는 체계화된 한국어 교육. 한글 교육 사관학교로 불릴 만큼 집중 학습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학교와는 달리 방학 없이 연중무휴 52주 동안 지속적으로 수업을 진행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집중적으로 한국어를 체득케 하고 있다.
가정과 한국학교 이외에 특별히 한국어를 접할 수 없는 학생들의 언어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반복성’과 ‘연속성’ 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는 믿음 때문이다. 또한 학년과 나이와 상관없이 능력별로 이루어진 반편성과 매월 월말고사와 학기별로 치러지는 기말고사 등 철저한 학습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월반제’를 도입, 6개월마다 수학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에게 상급반으로 옮길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있어 우수 학생들의 학습 의욕을 북돋고 있다.이와 함께 신문과 잡지 등 한글 대중매체를 이용한 한글교육을 비중 있게 다룸으로써 학생들의 실용 한국어 능력 배양에도 배려하고 있다.
이런 성과 덕분에 지난해 재미한인학교동북부협의회가 주최한 ‘한영-영한 번역대회’에서 이 학교 출신 학생으로는 처녀 출전한 박소희(5학년)양이 동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같은 한국어 교육과 함께 한국역사와 전통 음악, 미술, 예절 시간을 배정, 한국 전통문화 교육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무엇보다 흥부와 놀부, 콩쥐팥쥐 등과 같은 한국의 옛 이야기를 소재로 한 연극과 뮤지컬
공연이나 그림발표회 등을 통해 직접 조상들의 정서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체험학습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이밖에도 전체학생의 정서 및 신체발달을 고려해 3개월에 한번씩 특강시간을 갖고 에어로빅, 태권도 등을 가르치고 있으며 특별 SAT반을 마련,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들의 한국어 성적 향상에도 톡톡히 한몫하고 있다.
20대 이상의 한인 2세들을 위한 성인반과 뉴욕일원 유일의 외국인반도 이 학교가 내세우는 자랑거리다.한국어의 필요성을 뒤늦게 깨달은 20대 한인 청년들과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각각 화요일과 금요일 저녁을 할애,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
김혜옥 교감은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20대 이상의 한인 직장인들과 외국인들의 요청으로 시간을 쪼개 성인반과 외국어반을 시작하게 됐다"며 "현재 많지 않은 인원으로 클래스가 운영되고는 있지만 배우고자하는 학구열은 여느 초·중·고 학생반 못지 않게 뜨겁다"고 말했다.
이처럼 학생들의 한국어 능력 배양과 한국 배우기 교육 말고도 이 학교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끊임없는 교사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다.이는 ‘우수한 교사 아래 훌륭한 학생이 배출된다’는 신념 때문으로 능력이 부족하거나 준비되지 않은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칠 경우 자칫하다간 오히려 시간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
이 때문에 교사 고용 시에는 반드시 공개채용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현재 기초반과 초급, 중급, 고급 등 4개 학급을 담당하고 있는 선생님 모두 교편생활을 했거나 교육학을 전공한 ‘프로 교사’들이다.또한 매주 교사회의를 열어 학습교재와 지도 방법을 논의하는 시간을 갖는 것을 비롯 매학기 교사들을 위한 세미나 및 연수회를 개최, 교사들의 사명감을 고취시키고 자질을 향상시키는 데 경주하고 있다.
■ 김혜옥 교감
"미국 문화속 당당한 한국인이 목표"
"가장 이상적인 한국어 교육환경은 학생들에게 영향력이 가장 많은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함께 공부하고 배우는 것입니다"수정한국학교의 김혜옥(48·사진) 교감은 "우리 2세들이 성장해 이 땅에서 자긍심을 갖고 건전한 한국계 미국인으로 살아갈 수 있기 위해서는 올바른 정체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수정한국학교는 비록 개교한지 이제 1년이 조금 넘는 신생학교지만 올바른 정체성 교육을 펴가는 모범적인 한국학교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감은 "자신의 뿌리인 언어와 문화를 익힌다는 것은 다민족 사회인 미국에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확인하고 더불어 그만큼 사고의 폭과 깊이를 더욱 확대해 살아갈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이러기 위해서는 가정과 교사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우선 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재미한인학교동북부지역협의회 총무를 맡고 있기도 한 김 교감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가정 교육 만큼 중요한 것이 없는 것처럼 정체성 교육도 마찬가지"라며 "바쁜 생활이지만 부모님들이 틈을 내서 자녀들과 함께 대화하고 함께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감은 또 "직접적으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면서 "교사들은 사명감을 갖고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교재 연구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도방법을 탐구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김 교감은 "앞으로 수정한국학교는 이러한 교육 원칙을 토대로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학생들이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자랑하며 마음과 몸으로 미국 문화 속에 당당한 한국인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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