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시장은 불경기가 호황이라는 말이 있다. 취업도 어렵고 구조조정 등으로 직장을 잃은 실직자들이 대거 창업에 몰리기 때문이다.
오랜 불경기를 겪고 있는 뉴욕지역 한인사회도 자고 일어나면 기존의 업소가 문을 닫고 새로운 업소가 탄생하는 등 부침이 심하다. 한인 업소들마다 "이런 불경기는 난생 처음"이라며 "매출이 너무 떨어져 폐업 또는 업종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렇다고 미취업자나 직장을 그만 두고 창업을 준비해온 사람들이 굳이 창업을 미룰 필요는 없다.
시기와 상황에 따라 업종의 우열은 있게 마련이고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준비를 철저히 할 경우 ‘승산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다음은 한국의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불경기 창업 요령으로 뉴욕 지역 한인사회에서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는 내용들을 요약해봤다.
■전통 업종이나 생활밀착형 업종을 공략하라
김밥, 비빔밥, 떡 등 한국식 패스트푸드나 죽, 부침개, 감자탕, 냉면, 전통주점 등 저가형 ‘향수(鄕愁) 음식점’이 유리하다. 불경기로 어려움을 겪다 보면 아무래도 향수가 짙어지게 마련이고 그러다 보면 자연히 한국에서 쉽게 접하던 음식을 그리워할 경우가 많아진다는 것.
특히 바쁜 일상 속에서 점점 더 식사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다 보면 언제 어디서나 가볍고 쉽게 식사를 대용할 수 있는 한국식 패스트푸드가 인기를 끌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업종은 적은 돈으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경력이나 취미를 최대한 활용하라
경력과 취미가 맞는 창업 아이템이라면 노동에 대한 고통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며 노동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서 이중의 장점을 갖고 있다. 재활용품 전문점이나 잉크리필점 등 정부의 환경개선 정책에 호응을 받을 수 있는 아이템이라면 더욱 좋다.
자본이나 경험이 부족할 경우 정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경제개발국(ESD)나 소기업개발센터(SBDC) 등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또 경기침체에 따른 스트레스 증가로 정신 및 육체적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의 건강관련 욕구가 그만큼 커져 대표적인 불경기 유망 산업으로 건강산업이 꼽히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가격 경쟁력은 최고의 마케팅 전략이다
불경기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크게 줄어들면 업소들은 살아남기 위해 자연히 ‘가격파괴’ 경쟁을 벌이게 마련이다. 한국 인천에서는 ‘먹을래 싸갈래’라는 1,000원짜리 자장면 전문점이 기존의 경쟁 중국집들을 모두 물리치고 월 600만원대의 고수입을 올리며 창업에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할인을 무기로 한 중저가 아이템 또는 기존의 아이템 중에서 가격을 낮춰 소비자들의 눈 높이에 맞추는 창업은 나름대로 경쟁력이 충분히 있다. 이밖에 장기적인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미래 가치가 있는 곳에 값싸게 투자해 현상 유지만 하고 있다가 부가가치를 올려 권리금으로 실질소득을 보상받는 방법도 훌륭한 창업 전략의 하나다.
<장래준 기자>
jraju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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