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는 회화, 설치, 사진, 믹스미디어 등 한인작가들의 다양한 장르의 작품전이 한창이다.

강주현, 양희성, 정영미씨 등 회화 작가들은 개인전을 통해 작가의 내면 세계를 표현한 추상화들을 보여주고 있다.강주현씨는 오는 21일까지 맨하탄 소재 존제이 칼리지 갤러리(899 10th Ave., 3rd Fl.,Haaren Hall) 초대전에서 생명의 생성 및 형성과 변형, 변화의 이미지를 담은 추상화 23점을 전시 중이다.

그는 얇게 아크릴 물감과 한진 등을 사용, 여러번 층을 만들어 ‘퇴적된 기억’과 ‘시간’이라는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추상작업을 통해 개인적이고도 사회적인 정체성을 표현한다.

프랫 대학원에서 판화와 회화를 전공, 맨하탄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오프닝 리셉션은 5일 오후 6시.오랫동안 선(Line) 작업을 해온 추상화가 양희성씨는 브루클린 소재 이멘일 화랑(213 Franklin Street, Brooklyn)에서 빛과 어둠을 선과 함께 표현, 사람의 운명을 추상적으로 나타낸 조각같은 회화작품 14점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9번째 개인전이다. 홍익대 미
술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프랫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정영미씨는 4일부터 30일까지 맨하탄 ‘하야토 살롱’ 2층 전시장(125 East 23rd Street)에서 인물의 부분적 형태를 풍경화처럼 표현해낸 작품전을 갖는다.초연실주의와 표현주의 기법에 근거한 추상작품을 통해 작가를 둘러싼 현실을 표현한다.

5번째 개인전이며 지난 2일부터 오는 30일까지 82가와 암스테르담 애비뉴가 만나는 공공 도서관에서도 초대전을 열고 있다. 이화여대 미술대학에서 순수미술 석사과정을 거쳐 도쿄 요미루이 센터에서 미술을 공부, 현재 ‘아트스튜던트 리그’에서 회화를 전공 중이다.

펜실베니아에 거주하는 강태웅씨는 21일까지 맨하탄 피닉스 갤러리(568 Broadway) 초대전에서 ‘흔적’(Vestiges)을 타이틀로 한 추상작업들을 전시 중이다.

페인팅과 2차소성한 도자조각을 합친 입체작업들로 여러 개의 작은 화면들을 모아 만든 다양한 문양의 최근작 10점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7번째 갖는 이번 믹스미디어 작품전에서 최근의 사건들을 기록한 신문지를 콜라쥬로 처리하고 그 위에 한지를 배접한 후 역동적인 행위의 흔적을 담고 있는 붓자국을 남겨, 현실의 복합적인 세태를 표현하고 있다.

설치작가 백순공씨는 13일까지 뉴저지 저지시티 소재 ‘뉴저지 시티 대학’(NJCU) 리머만 갤러리(2039 Kennedy Blvd., Jersey City)에서 열리고 있는 초대전에서 규모가 큰 설치작품 2점과 평면회화, 드로잉 등 10 여 점을 내놓았다. 오랫동안 추상미술에서 미의 가치를 추구해온 백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회화적 조형감각의 대형 설치작을 보여주고 있다.

광고지, 신문, 잡지, 문서 등의 각종 서류 정보를 분쇄하여 그물망을 화포삼아 촘촘히 매긴 그의 작품은 일회용 매체를 예술적 재료로 사용함으로써 소비문화를 비판한다.

사진작가 최수임씨는 18일까지 맨하탄 ‘소호 20 첼시 갤러리’(511 West 25th Street, # 605)에서 열리고 있는 4번째 개인전에서 집안의 풍경을 환상적 분위기로 담은 흑백·칼러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프랫대학을 나와 경희대와 계명대학에서 사진을 강의 중이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