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에게 전문가들은 분산 투자를 권장한다. 한 종목이나 특정 회사의 주식에 집중 투자할 경우 운좋게 대박이 터져 벼락부자가 될 수도 있지만 그럴 확률 보다는 투자금을 몽땅 날려버릴 확률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반면에 우량주나 성장주에 분산 투자할 경우 어느 종목에서 손실을 보더라도 이익을 본 다른 종목이 손실을 보충해 주기 때문에 위험을 극복할 수 있다.
주식 뿐 아니라 투자 전반에 위험요소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투자에는 위험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부동산에 투자를 했을 경우에는 화재에 대비한 보험을 들어야 하고 사업을 할 때는 화재보험 뿐 아니라 도난보험도 들어야 한다. 또 주식투자를 할 때 종목을 분산시켜 투자하듯이 개인이 재산을 투자할 때는 주식, 부동산, 연금 또는 현금 행태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
그런데 이와 같은 분산투자의 원칙은 경제적 투자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인생에도 해당되는 것 같다. 얼마 전 ‘올인’이라는 드라마가 히트한 적이 있지만 분산투자라는 원칙에서 보면 올 인은 대단히 무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투자에서 한 종목에 모든 재산을 투자한 경우처럼 한 가지 일에 모든 인생을 걸었다가 실패할 경우 그 결과는 개인의 파멸, 나아가서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균형있는 분산 투자 대신 올인을 했다가 실패한 경우를 보자. 노름을 좋아하는 사람은 노름을 인생 전체로 삼아 노름에 미치고 만다. 노름 때문에 사업이나 직장도 팽개치고 가정도 돌보지 않을 뿐 아니라 재산을 탕진하고 빚더미까지 짊어지게 된다. 결국은 재산과 명예, 가정 등 모든 것을 잃고 패가망신하는 신세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
어떤 사람은 일을 너무 해서 문제이다.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도 너무 지나칠 때는 웍홀릭, 일중독이라고 한다. 일에 중독이 되면 일만 하기 때문에 가정을 돌보지 않고 사회생활도 없게 된다. 가정파탄과 사회적 고립 뿐 아니라 개인의 건강까지 망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사람의 생활에서 종교생활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데 종교에 지나치게 미친 나머지 인생이 오히려 황폐해지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직업적인 종교인들이 종교적인 일에 전적으로 헌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일반인이 종교에 미쳐 가정일이나 직장일을 팽개치면 생활은 엉망이 된다.
어떤 사람은 뉴욕에서 가게를 하면서 단란한 생활을 했는데 많은 재산을 종교기관에 헌납한 후 생활고에 쪼들리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 극단적인 경우 사이비 종교의 광신도가 되어 자신의 인생을 망친 것은 물론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친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가정에 충실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으로 가정에만 몰두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그렇지도 않다. 가정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게 된다면 개인의 발전과 사회적 교류가 없는 우물안 개구리처럼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인생살이에서는 균형있는 생활이 필요하다.
마치 사람의 식생활에서 편식을 하지 않고 육류와 야채 등 균형잡힌 식사를 할 때 각종 영양소를 골고루 공급받을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생활이 한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이룰 때 건강한 인생을 누릴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올인 인생의 장점도 있다. 대박이 터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어느 분야에서 특출한 업적이나 성공을 거둔 경우는 이런 올인으로 대박을 터뜨린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인생의 행복과 직결된다고는 볼 수 없다.
오히려 행복한 인생과는 거리가 먼 경우가 더 많다. 우리의 생활에서 가정과 직장 또는 사업, 사회생활, 개인적 여가, 종교생활 등에 균형을 잡아주는 분산 투자가 인생 포트폴리오의 기본이 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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