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희망 조짐 불구 각종 경제지표 명암 엇갈려
미국 경제는 회복기에 접어든 것인가. 아니면 아직도 어두운 밤은 계속되고 있나?
뉴욕증시가 10개월만에 9000선을 회복하는 등 희망적인 조짐들이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지만 각종 경제지표가 명암이 엇갈리는 등 헷갈리게 만들고 있다. 더구나 연방준비이사회(FRB)가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공언하면서 42년래 최저 수준인 금리를 추가 인하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불안은 여전하다.
■희망적인 분위기들
전날 10개월만에 9000선을 회복한 다우지수는 5일 각종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발표에 따라 초반 약세로 출발했다가 막판 뒷심을 발휘해 상승세로 마감했다.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 랠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개인투자자들의 가세가 막판 반등의 요인으로 꼽혔다.
다우지수는 2.32포인트(0.03%) 오른 9041.30으로 마감됐고 나스닥 지수는 11.36포인트(0.69%) 상승한 1646.01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3.90포인트(0.40%) 오른 990.14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은 미 증시가 3월11일 이후 주요 지수가 모두 20% 이상 급등하며 강세장에 본격 진입했다고 내다보고 있다.
소매점들의 5월 매출도 다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의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5월 동일점포매출이 1년 전과 비교해 2.1% 늘어났다고 밝혔고 미국 2위의 백화점 체인 JC페니는 3.2%, 최대 의류 소매업체인 갭은 1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또 공급관리협회(ISM)는 5월 비제조업(서비스) 지수가 54.5를 기록, 2개월 연속 상승했다고 밝혔다. 4월(50.7)에 비해 3.8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2002년 5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여전히 악재는 많다
5일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가 전주보다 1만6,000여명 늘어난 44만2,000여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42만명 보다 늘어난 수치로 16주째 40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처럼 고용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는 것은 기업들이 수요 감소와 물가 하락으로 인해 비용 감축에 주력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국 실업률은 94년 이후 최고 수준인 6.0%다.
4월 공장주문도 1년반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 제조업 부문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상무부는 4월 공장주문이 2.9% 감소한 3,200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1.6% 감소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2001년 11월 이후 최악이다. 이라크와의 전쟁이 끝나면서 기계, 전자, 군용항공기 관련 주문이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달러화도 경제지표 악화로 인해 FRB가 유럽중앙은행(ECB)에 상응하는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으로 하락했다. 채권 역시 하락했고, 유가와 금값은 급등했다.
(장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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