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재현 기자>
’영국 프리미어 리그, 프랑스 르샹피오나,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태리 세리에A, 네델란드 리그, 스코틀랜드 스코트시프리미어리그. 유에파컵, 챔피언스리그’
일반인이 듣기엔 생소하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정준영(16)군에겐 각 리그에서 활동하는 선수 연봉까지 파악하고 있을 정도로 친숙한 유럽의 대표적 축구 리그 명칭이다.
정희성(43), 김소인(41)씨의 2남중 장남으로 초등학교때 인천에서 전 국가대표 출신 이칠성의 축구교실에서 축구를 배웠고, 초등학교 5학년을 마치고 98년 미국으로 건너와 현재 베이사이드 고등학교 10학년에 재학 중이다. 학교 축구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지난 5월 한국일보 주최 봉황기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카이 21팀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미 고교 선수 수준을 넘는다는 평가로 세인트 프란시스 칼리지 축구감독으로부터 스카웃 제의를 받았고, 다른 여러 대학 감독들의 시선을 받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 받고 있다. 정군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프랑스 국가대표이며, 현재 영국 아스날의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티에르 앙리. 앙리는 프랑스 모나코팀에서 선수생활을 시작, 유벤투스로 이적할 때까지도 이름을 날리지 못했지만 그의 재능을 알아본 현 영국 아스날 감독에 발탁돼 크게 성공했다.
정군은 큰 키에 빠르고, 힘이 좋으면서 부드러운 스타일의 예술 축구를 구사하는 그에게 흠뻑 빠져 있다. 2002년 월드컵은 정군에게 큰 의미를 주었다. 학교 수업에 지각을 하면서까지 월드컵 경기 중계방송을 보았다. 한국인이라는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고, 축구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 앙리가 속해 있는 프랑스가 예선 탈락했을 때 크게 아쉬워 하기도 했다.
정군은 고교 졸업 후 두 가지 계획을 갖고 있다. 축구의 종주국 영국에 가서 앙리가 속해 있는 아스날팀에 입단 테스트를 받는 것. 밑바닥부터 하나하나 차분히 배우겠다는 각오로 연습생 생활을 거쳐 언젠가는 꼭 1부 리그에 뛰겠다는 계획이다. 유럽행이 힘든 땐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에서 역시 입단 테스트를 거칠 생각도 갖고 있다. 제일 가고 싶은 팀은 뉴욕·뉴저지 메트로스타스. 정군은 미국 축구가 향후 10년 내에 세계 10위권에 들것이라고 전망한다.
만약 축구선수로서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대학에서 스포츠 마켓팅 또는 매니지먼트를 전공하고 싶어 한다. 만약이지만..6피트1인치의 큰 키를 이용한 헤딩슛이 장기며, 자신의 약점인 순발력이 떨어지는 것을 보강하기 위해 아침마다 계단을 뛰어 오르고 아령으로 체력을 단련한다. 미래를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정군을 보며 한국축구의 미래를 이곳 뉴욕에서도 확인 할 수 있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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