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특집
▶ 개성추구 한국 청소년들에 폭발적 인기
한글 웹사이트 개설 미제 스니커 한국보급
다양한 상품 입소문 퍼져 프렌차이즈 운영
"지난 2년간 미국내 비즈니스가 힘들 때 한국 시장을 겨냥했던 웹사이트와 한국 매장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지요."
한국에 미국 스니커를 판매하는 보세 신발 매장과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송창두 사장의 말이다. 송 사장이 ‘미스터 스포츠(Mister Sports)’라는 이름으로 한국어 웹사이트(www.mistersports.com)를 개설한 것은 지난 2001년 9월이다.
송 사장의 미스터스포츠는 이미 98년부터 미국시장을 겨냥했던 영어 웹사이트를 가지고 있었다. 당시 인터넷 붐이 크게 일면서 기대를 했던 영어권 온라인 웹사이트는 그러나 매출이그다지 신통치 않은 편이었다. 그러던 차에 한국내 NBA붐과 함께 중고생을 비롯한 청소년층에서 미국제 스니커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퀸즈와 브루클린, 뉴저지 에지워터 지역에서 스니커업소를 운영해온 송 사장이 그동안 중간 도매상을 통해 한국 보세 시장에 미국제 스니커를 제공해왔기 때문이다.한국내 시장 조사를 해본 결과 한국에 들어가는 미국제 스니커가 3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팔리는 것을 보고 직접 판매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한국에서 미국 스니커가 인기를 끄는 것은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상품이훨씬 다양하고 많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나이키의 신발 종류가 300여개가 된다고 볼 때 한국 나이키에서 판매하는 종류는 미국의 3분의1 수준이다. 남들과 다른 어떤 것을 추구하는 한인 청소년들에게 스니커는 최고로 인기있는 상품이었다는 것.
한국의 중간도매상이 통관 비용 및 운송료 외에도 이윤을 붙이기 때문에 자신이 직접 한국소비자에게 판매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 것이다.
당시 한국에 소매 매장을 설치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고 한국의 비즈니스 스타일 등에서 쉽게 엄두가 나지 않아 소매 매장보다 온라인을 선택했다.
처음 웹사이트를 개설한 뒤 미스터 스포츠 웹사이트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보다 다양하고 상품과 사이즈, 저렴한 가격을 원했던 한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이 웹사이트는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났다.
송 사장은 "한국어 사이트를 만든 뒤 야후 등 서치 엔진에 등록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구입 문의가 빗발쳤다"고 말했다. 한국과의 시차 때문에 당시 주문을 받고 이를 처리하느라 밤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처음에는 예상치못했던 시행상의 착오도 나타났다. 개인에게 주문을 받아 일일이 보내다보니 무엇보다 운송료가 많이 들었다. 또 한국 관세청에서 개인 소비자에게 들어가는 물품인데도 높은 관세를 부과해 결국 이윤을 남기기가 어려웠다.
이밖에도 돈을 많이 투자하지 않고 만들었던 웹사이트가 한국 소비자에게 어필하지 못하고있다는 점도 발견했다.그는 "장사는 잘되는데 운송 및 세관 등에서 생각지 않았던 문제들이 발생하고 한국적인 비즈니스 관습에 적응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회고했다.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진 송 사장은 재투자에 들어갔다.
낙후된 웹사이트를 단장하기 위해 한국에서 웹매스터와 웹사이트 디자이너를 고용, 새롭게단장했다. 개인에게 돌아가는 운송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국에 회사를 설립하고 운송회사를 통해 정식 통관 절차를 거쳐 물품을 보냈다.
웹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아이템도 스니커에서 의류와 모자, 액세서리, 시계 등 젊은층에게 인기있는 아이템도 추가했다.지난 2002년에는 서울 청담동(Footzone)과 동대문(Mr. Sports)에 소매 매장을 오픈했다. 웹사이트를 통해 간접적으로 비즈니스를 하기 보다 매장에서 소비자를 직접 만나 다양한 욕구를 생생하게 들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국내 소매 매장을 오픈하면서 한국적 분위기에 맞게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꾸미다보니 투자금액이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미스터 스포츠의 웹사이트와 한국 매장이 인기를 끈 것은 유명 브랜드의 딜러십을 갖고 있어 충분한 물품 공급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송 사장은 "스니커는 젊은 청소년들의 패션 비즈니스"라며 "스니커 비즈니스는 고객이 필요한 품목을 얼마나 다양하게, 사이즈별로 충분히 재고를 갖고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시작 당시 3~4곳에 불과하던 미국제 스니커 관련 웹사이트가 현재는 300여개에 달하고 보세신발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미스터 스포츠는 새롭게 총체적으로 비즈니스 점검에 들어갔다.
얼마전 한국의 웹매스터와 신발 전문가를 미국에 초청, 2개월간 합숙하면서 웹사이트를 재개편했다. 미스터 스포츠 웹사이트에는 단순히 스니커를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신발 정보를 주는 코너 및 경매 사이트 등 다양한 컨텐츠를 추가한 것이다. 이외에도 앞으로 나올 스니커 정보와 각종 상품 정보, 스포츠 정보 등을 웹사이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송 사장은 "현재 뉴욕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신상품 소개가 빠르고 가격도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이 유리한 편"이라며 "이로 인해 미국내 매장의 재고 정리도 쉬워지고 딜러십의 어카운트도 커졌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한국 스니커 매장을 프랜차이즈로 운영할 계획이다. 프랜차이즈 이름은 ‘미스터 스포츠’다. 현재 웹사이트를 통해 프랜차이즈 모집 공고를 하고 있다.그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면서 여러가지 사소한 문제도 많고 마음 고생도 심했지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미국과 다른 한국의 비즈니스 관행이었다"고 예의 사람좋은 웃음을 지었다.
■ 송창두 사장
"한국 트렌드 읽어야 성공"
’미스터 스포츠’의 송창두 사장은 "웹사이트를 시작할 때 한인들이 거의 생각을 하지 못했고 관심도 없었지만 결국 좋은 결과가 나와 뿌듯하다"고 돌이켰다.그는 웹사이트 및 한국 매장 오픈에 대한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특별한 것은 없고 단지하루하루 열심히 살자는 쪽"이라며 "다만 노력하고 일한 만큼의 결과가 나올 때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송 사장은 한국내 스니커업종에 진출하기를 원하는 한인들에 "미국에 비해 한국의 패션 트렌드가 빠른 편"이라고 조언했다. 잘 팔리던 품목이 갑자기 안팔리는 경우도 허다하다는 것.또 한국에서는 경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투자를 하더라도 단기간에 이윤을 남기기 어렵다며투자에 대한 속도 조절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뉴저지주 스티븐스텍에서 재료공학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93년부터 스니커업소를 운영해온 이 분야의 베테랑이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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