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한 마을 시장 통한
멕시코 정계 비리 질타
부패한 멕시코 정부를 사정없이 비판 풍자한 섹시하고 폭력적이며 폭소가 터져 나오는 우화이자 블랙 코미디. 2000년 이 영화가 개봉되자 당시 멕시코의 집권당은 영화가 자기들 당에 대한 야유라고 비난하면서 이 영화의 개봉을 막으려고 해 큰 뉴스가 됐었다. 영화는 빅 히트했으며 공교롭게도 영화 개봉 얼마 후 실시된 총선에서 여당이 패배, 정권이 바뀌고 말았다.
멕시코 사막 한 복판에 있는 인구 100명의 깡촌 산 페드로 데 로스 사구아로스의 시장들이 부정부패로 잇달아 주민들에 의해 린치되자 선거를 앞둔 집권당 PRI는 쓰레기 하치장 관리인 환 바르가스(다미안 알카사르)를 차기 시장으로 내려보낸다. 어수룩하면서도 권력욕이 대단한 환은 처음에는 당의 모토인 ‘현대화의 사회정의’를 실현한다고 팔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서나 뜻대로 되지 않는다.
환은 여기서부터 방향을 틀어 육법전서를 들고 다니며 법을 자의적으로 해석, 공갈 협박 기와 공짜 섹스에 살인마저 주저 않고 자기 자리와 권위를 지키기 위해 혈안이 된다. 환뿐만이 아니라 마을의 신부와 환의 라이벌인 의사 등 온 마을이 하수구처럼 썩었는데 환이 이 하수구를 헤집고 다니며 흉악한 어릿광대처럼 횡포를 부리는 모습이 섬뜩하면서도 배꼽 빼게 우습다. 죽어 마땅할 환의 결말이 실로 터무니없이 아이러니컬하다.
뛰어난 연기를 하는 알카사르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연기를 잘 하고 먹물 색깔의 촬영도 매우 훌륭하다. 성인용. 리전트(310-208-3259). 27일부터 확대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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