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스트 시애틀 올드 타이머 문명순씨, 18일 렌튼서 참변
67년 이민, 평소 매우 건강…함께 사고 당한 손녀는 호전
지난 18일 손녀를 차에 태우고 렌튼의 한 맥도널드 식당 주차장을 나서다 앰뷸런스에 충돌 당해 사망한 64세 여자 운전자(본보 20일자 보도)는 한인 문명순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문씨는 이날 오후 자신의 혼다 어코드 승용차에 7세 손녀를 태우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식당 주차장을 나서다 마침 심장마비 환자를 인근 밸리 메디컬센터로 후송하기 위해 질주해온 앰뷸런스에 왼쪽 차체를 들이받혀 현장에서 숨졌다.
지난 67년 이민 온 후 시애틀 시에서 일하다 정년 퇴임한 문씨는 그동안 웨스트 시애틀에서 살면서 큰딸이 살고 있는 렌튼에 손자녀들을 보기 위해 자주 방문했는 데 이날도 손녀를 보러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의 조카 금윤은씨는“이모님이 평소 건강해 오래 사실 것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참변을 당하셔서 주위 분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슬하의 외아들과 딸 둘이 모두 시애틀 인근에 살고 있다고 전했다.
금씨는“여느 부모들이 모두 그렇겠지만 이모가 가족들을 끔찍이 사랑하셨고 특히, 가장 먼저 결혼한 큰딸의 손자들을 사랑해 자주 렌튼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문씨는 미국에 오래 살았지만 노인회 등에는 나가지 않았고 최근 안디옥 장로교회에 출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씨와 함께 사고를 당한 손녀는 현재 하버뷰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상태가 많이 호전됐지만 사고 발생 이틀 뒤인 20일이 만 8세 생일이어서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현재 이 사고를 둘러싸고 경찰이 집중 조사하고 있는 부분은 사고 당시 앰뷸런스가 사이렌을 울렸는지 여부인 데 문씨 가족은 경황이 없어 아직 이 문제에 깊이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고 금씨가 밝혔다.
사건 당시 일부 목격자들은 구급차가 경고등만 켜고 질주했으며 사이렌을 울리지 않아 피해 운전자가 이를 모르고 길에 진입하다 사고를 당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사고 앰뷸런스는 트라이-메드 구급운송회사 소유인데 당시 앰뷸런스를 몰고 갔던 두 종업원은 사이렌을 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문씨의 장례식은 22일 오전 9시 시택공항 인근의 보니-왓슨 메모리얼에서 송영수 목사(안디옥 장로교회) 집례로 서행될 예정이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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