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언주가 만난 사람
▶ 이남일(미국명 Rick Yi) 미 연방 국가안보연구소 과학기술 수석 연구원·과학기술솔루션 CEO
국민이 된다는 것은 국민의 권리를 행사하고 의무 이행할 때
한인사회 지도자들과 주류 정치인들과의 교량역할을 하고, ‘조지아민주당태평양연합’(Pacific Democratic Alliance of Georgia·PDA)을 창립, 한인사회에 정치력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이남일씨. 현재 PDA 의장이자 미 국가안보연구소 과학기술 수석 연구원이며, 과학기술솔루션(Scientific and Technological Solutions International) CEO를 겸하고 있는 그는 성공한 기업인으로 Who’s Who 국제연감에 종신회원으로 등재돼 있다.
소수계인 한인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주류사회에 자신을 각인시키며 차근차근 정치무대 전면 등장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항상 새로운 창조 정신과 도전정신에 목마름 하는 사람이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고 또 그렇게 살아갈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의 인생에는 쉼표가 없다. <편집자 주>
-최근 ‘세계를 향해 영혼을 던져라’는 책을 출간했는데.
“미 대기업 CEO로서의 경험과 미연방국가안보연구원으로서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어떻게 21세기를 준비하고 있으며, 국제시장에서 미국 포천 기업들이 마켓팅하는 방법과 이에 대항하여 한국 IT기업들이 어떻게 세계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또 수 십 년에 걸쳐 세계 130여개국을 여행하면서 관계한 정·제계 인사들, 미국 대통령 순방을 수행하면서 인상에 남는 기억들을 수록했으며, 평생교육을 통해 얻은 값진 교훈과 세계를 알기위해 도전하고 끊임없이 노력했던 개인적인 인생의 편린들을 담았다.
아울러 세계의 수퍼파워를 자랑하는 미국의 사회구조와 정치시시템, 경제적 기반, 그리고 국제관계 등 현재 세계의 무대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어떤 정보망이 필요한지를 밝히고 있다."
-미 연방 국가안보연구소 과학기술 수석 연구원과 과학기술솔루션 CEO에 취임했는데 일반인들에겐 다소 생소하다.
“국가안보연구소는 레이건 행정부 때 전략방위구상(Strategic Defense Initiative)을 하기 위해 설립한 연구소다. 당시 레이건 대통령은 백악관 과학기술 수석과 나사(NASA) 위원장 등을 연구소 소장으로 임명하고 전략방위구상 연구를 일임했다.
전략방위구상으로 미국은 소련보다 한 수 앞선 군비체계를 구상함으로써 80년대 말 미·소 간의 냉전을 종식시키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연구소에서 우리는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한 미래의 과학기술을 기획, 입안하고 이를 관계 기관에 보고하는 일을 한다.
또 CEO로 있는 과학기술솔루션에서는 국가안보연구소에서 만든 정책을 실행하고 다른 국가연구소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다."
세계는 꿈꾸는 자의 것, 쉼 없는 창조·도전 정신 필요
한인 커뮤니티의 이슈 정책 입안, 실질 권익신장 이룩
-한인 정치력 신장·지도력 개발, 주류와의 정치적 교량역할을 목표로 미주 한인역사상 최초의 정당 정치협의기구인 ‘PDA’를 창립했다. 민주당에서 주상원이나 연방하원 출마를 제의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성공한 기업인으로 정치일선에 뛰어드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PDA를 통해 커뮤니티의 이슈를 만들고 정치 지도자를 양성하므로써 정치력 신장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 정치시스템을 가르치고, 유권자 등록과 투표율을 제고하며, 커뮤니티의 정확한 이슈를 주정부에 전달하므로써 정치적 가교역할을 한다. 또한 이를 통해 후진을 양성하며 아시안 백그라운드를 가진 후보 지원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는 좋든 싫든 정치의 연장선에 서 있다. 삶이 그렇다. 특히 나는 한인으로서 줄곧 주류사회에서 성장·발전해 왔으며 백악관에서 훌륭한 경험들을 했다. 다시 말해 두 사회를 모두 잘 알고 있으므로 역할(정치적)이 필요한 것이고, 또 정치는 잘 아는 사람이 할 때 커뮤니티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것 아닌가?"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인들 개개인이 민주당이나 공화당 등 지지 정당에 가입함으로써 예비 선거에서부터 영향력을 행사해야 하는게 아닌가.
“올해가 이민 100주년이다. 보다 나은 삶에 대한 열망을 안고 미국에 이주한 동포가 이제 200만이다. 허나 우리는 미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정치적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현대 사회에서 인간이 한 국가의 국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지닌다. 국민이 된다는 것은 국민의 권리를 행사하고 의무를 행할 자격을 지닌다는 뜻이다.
나라와 지역의 대표를 선출하는 투표할 권리와 의무, 교육 및 경제활동의 권리, 소득에 따른 세금 납부 의무 등 수 많은 권리와 의무를 이행할 때 비로소 한 나라의 국민이 되는 것이다.
한인회를 도와 모든 한인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권자 등록에 힘쓸 것이다. 한인사회가 커지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한인커뮤니티와 주류사회와의 교량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한인들의 정치적 환경을 새롭게 조성하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은가.
“물론이다. 미디어를 통해 미국 정치 시스템에 대해서 알리고 민주·공화 양당 후보들에 대해서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그리고 주정부나 워싱턴 정가 인턴십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인적자원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회구성원간 ‘수평적 네트웍’을 기반으로 한인사회의 이슈를 찾아 연구하고 이에 맞는 정책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젊은 한인 정치지망생들을 양성할 수 있고 주류사회 정치현장에서 소수계인 우리의 권익을 제고할 수 있다.
또한 이것은 한인사회 전체의 인식 전환과 구조적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주류사회와 소수계 커뮤니티 전체의 형평성과 조화를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한인사회에 정당 정치협의체가 등장한 것은 그야말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그간 여러 도시에서 한인들이 자발적으로 ‘한미공화당’ 또는 ‘한미민주당’을 만들어 주류 정치인들을 후원하는 단체는 있었으나 주류 정당에서 공식적인 당 산하기구로 인정하는 정치협의체의 발족은 미주 한인역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정당은 일반적으로 정치적 이념이 통합된 불특정 다수의 집합체로서 구성원의 정치적 이념을 실현하기 위한 임의 단체이다. 굳이 우리가 민주당을 택한 이유는 소수계를 위한 정책적 배려와 사회통합 정신에 기인한 민주당의 정강정책 때문이다.
현대 시민사회는 자율성과 연대의 영역이다. 즉 개인의 존엄성을 인정하면서도 집합체에 대한 의무를 동시에 강조하는 것이다. 또한 시민사회는 개인의 성찰과 사회의 질서부과가 모순적으로 접합된 장이기도 하다.
따라서 시민사회를 내용적으로 명확히 확정할 수 있는 정당한 기준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세계화·정보화와 아울러 다인종 다문화의 잠재력이 더욱 고양되는 가운데 도처에서 새로운 연대(아시안계 및 히스패닉)의 가능성을 목도할 수 있다.
-21세기 정치사상의 화두는‘이질성의 포용’이라는 하나의 철학원리로 수렴될 수 있다.‘이질성의 포용’은 이질적인 타인을 섬멸하거나 권위주의적으로 자신과 동화시켜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이질성을 바로 타인의 정체성으로 인정하고‘이질성’ 자체를 인류의 문화자산으로 중시하며 타인과 우호관계를 맺는 원리를 가리킨다.
“그러기에 정치는 공동선(共同善)을 위해서 존재하고, 그 안에서 정당화되고 그 의의를 발견하며, 공동선에서 비로소 고유의 권리를 얻게 된다. 공동선은 개인과 가정과 단체가 더 완전하며 더 쉽게 자기완성에 도달할 수 있는, 사회생활의 모든 조건들의 총체를 내포한다. 그러므로 정치가 공동선을 외면하거나 도덕적 힘을 가지지 못할 때는 이미 그 존재가치를 잃고 마는 것이다."
-정치는 국민의 수준을 넘지 못한다고 정치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 한인들은 미래를 보지 않고 목전의 이익만 생각하며 다른 사람의 이익과 국가와 사회의 안녕과 보존을, 즉 공동선을 무시하고 있기 때문에 한인사회의 좌표가 없다.
“이제 우리는 한인사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특정한 사람들의 잘못만을 지적하고 질타할 게 아니라 주류사회로 시야를 돌려야 할 때가 됐다. 아웃 사이더가 아닌 주체로, 정치적 협력자로서 당의 공식 라인을 통해 우리들의 주장을 펼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참으로 심각하게 생각하여야 할 것은 대부분의 한인들이 정치를 백안시하고 기피하려는 것이다. 아무도 신성한 주권(主權)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우리 모두가 정치참여의 권리를 올바르게 행사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인간의 진정하고 완전한 선과 평화를 얻을 수 있다."
아틀란타 한인들의 정치 및 공직 참여가 전무한 상태에서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정지작업을 벌이고 있는 이남일 의장은 “한인들의 훌륭한 인적자원 활용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선 한인사회와 개인 스스로 지식인적자원의 특성을 뚜렷이 인식하고 그 구체적 실천방법, 기본적으로 개인과 조직의 활용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2001년 PDA를 발족, 주류사회 정치집단의 중심에 한인들을 들여놓은 그는 한인들의 정치적 참여 확대실현을 위해서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제도개선과 한인사회의 현안들을 당과 연계시켜 관철시켜 나갈 수 있는 시스템이 적극적으로 가동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달리 말하자면 당이 우리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
“정치란 일반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 주민에게 봉사하는 정치 속에 지역민들이 경제적·사회복지적 혜택을 누리며 편안하게 잘 살도록 하는데 자신을 던지고 희생하는 정치인을 발굴, 육성해야 한다"는 그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나누고 한인들의 이슈를 상정해 정책을 입안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권익신장이기 때문에 정치에 입문, 한인들을 위해 남은 생을 바치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현재의 국가안보연구소의 수석연구원이나 과학기술솔루션 CEO는 ‘정치인 이남일’을 위한 징검다리 역이라고 말하는 그다.
“이미 정해진 운명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우리의 운명을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나는 끊임없이 공부하고 도전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고귀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인류의 복리증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미래에 도전하는 정신을 당부하고 싶다. 세계는 항상 열려있으며 미래를 꿈꾸는 자들의 것이다."
■ 이남일 의장 프로필
▲서울 출생
▲조지타운대 정치학 석사, 미 해군대학원 정보통신 석사, 골든게이트 유니버시티(샌프란시스코) MBA, 조지 워싱턴대 프로패셔널 엔지니어링(Post Master)
▲클린턴 전 대통령 정보통신 보좌관
▲Who’s Who 국제연감 종신회원 등재(2001년)
▲소날리스트(Sonalysts·IT기업) 수석 부사장
▲조지아민주당태평양연합 의장(2001년 11월)
▲로이 반스 조지아 주지사 자문위원 임명(2001년 12월 5일)
▲미 연방 국가안보연구소 과학기술 수석 연구원(2002년 10월)
▲과학기술솔루션 CEO(2003년 5월)
/편집·취재부장 ej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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