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특집
▶ 키세나팍 참전비. 장학기금 추진 등
한국전 참전 50주기(1950-1953/2000-2003)를 맞아 뉴욕 및 뉴저지 한인사회는 역사의 한편으로 잊혀져 가는 6.25 전쟁을 기념하는 다양한 추모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내년 6월 제막을 목표로 하는 한국전 참전기념비 건립 모금운동을 필두로 한국전 참전 전우회의 한국방문, 한미민주연합의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 돕기 골프대회 등 다양한 기념행사가 6월 내내 이어지고 있다. 뉴욕과 뉴저지 일원에는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추모하는 기념비와 기념도로 등이 상당수 있다.
하지만 정작 한인타운에는 기념비가 없어 늘 아쉬움이 있었다. 뉴욕 일원의 한국전 참전 기념비는 올바니 엠파이어 스테이트 플라자공원(96년 설립), 센트리 롱 아일랜드(89년), 애틀랜틱 시티 브라이턴 팍(2000), 북부 뉴저지 저지시티 허드슨 강변(2002), 웨체스터, 스태튼 아일랜드, 브롱스, 남부 맨하탄 베터리 팍 등에 세워져있다. 또한 뉴저지 287가는 한국전쟁기념 하이웨이로 명명돼있으며 스태튼 아일랜드에도 한국전쟁 기념도로가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 6월 플러싱 키세나 팍에 세워질 한국전 참전기념비는 한인타운과 인접, 1세들은 물론 자라나는 우리 2세와 3세들에게 한국전쟁의 의미와 한미동맹관계의 역사성을 가르칠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의 현장이 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회는 현재 한인사회와 미주류 사회를 대상으로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모금운동
을 전개하고 있다.
■ 휴전 50주년 기념행사 풍성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회(Korean War Veterans Memorial Association)는 지난 21일 플러싱 퀸즈 중앙장로교회(담임 장영춘 목사)에서 한국전 휴전 5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에 참석한 존 리우 뉴욕시의원은 "자유는 희생 없이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목숨을 걸고 자유를 지킨 참전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그는 "참전 기념비 건립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내년 6월 키세나팍에 세워질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참전 용사회는 이날 금화지구전투에서 양 발을 잃은 존 로어처씨와 7명의 참전용사들에게 자유메달을 수여했다. 존 로어처씨는 "한국전 전사자가 5만여명인 것으로 알고있는데 나는 아직도 살아있다"며 "그들의 넋을 기리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가 살아 생전에 많이 세워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회는 6월25일(수) 오전 11시 효신장로교회(담임 방지각 목사)에서 6.25 기념식을 갖고 교회에서 제공하는 만찬을 나누게되며 오후 6시, 10년 전 세워진 센트럴 롱아일랜드 팍 참전기념비를 방문한다.
■ 한국전 참전 전우회... 한국에서 열리는 기념식 참가
지난 17일 ‘한미 친선 50주년 기념식’을 성황리에 개최한바 있는 한국전 참전 전우회(회장 박종각)는 21일 한국정부와 대한민국 재향군인 중앙회 초청으로 미주지역 한인 6.25 참전 용사 100명(동부 28, 서부 42, 중부 30명), 미국인 참전용사 400명과 함께 한국에서 열리는 6.25 기념행사에 참가한다.
뉴욕지역 참전 전우회에서는 박종각 회장과 한국전쟁에 간호장교로 참전, 대령으로 예편한 김명희씨가 참가한다. 이들은 한국정부가 주관하는 6.25 기념식에 참석하며 판문점, 전쟁기념관, 국립묘지 등을 3박4일 일정으로 방문한다.
■ 한미민주연합...한국전 참전 용사후손을 위한 장학기금 골프대회
한미민주연합(UKAFA)은 24일 뉴저지 리버베일 컨트리 클럽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을 돕기 위한 장학기금마련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배시영 회장은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이 5만명을 넘는 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며 "올해는 이민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 미국은 남의 나라가 아닌 제2의 조국이라는 마음으로 참전용사 후손들을 지원하는 골프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 ‘인터뷰’ 주승욱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회 부회장
"감개무량합니다. 이민 100주년을 기념하고 또한 한국전쟁을 기념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요 축복입니다. 만약 우리가 6.25 전쟁에서 패했다면 지금의 우리는 존재할 수 없습니다"
한국전 참전용사회(회장 앤드류 무스메치) 주승욱 부회장은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꽃다운 목숨을 아낌없이 내던진 5만4,000여 한국전 참전 미군전사자들의 넋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며 그들의 넋을 기리는 참전기념비 건립에 한인사회가 적극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미국은 우방이기 이전에 풍전등화와 같은 절대절명의 위기에 놓인 우리민족을 구해준 혈맹국임을 잊지 말아야 하며 그들의 희생으로 얻게된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우리 2세들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전 참전 용사회가 내년 6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는 25만 달러 예산으로 플러싱 키세나 팍에 세워질 예정이다. 주 부회장은 "웨체스터, 뉴저지, 스태튼 아일랜드, 맨하탄, 브롱스, 롱 아일랜드 등 뉴욕과 뉴저지 각처에 한국전쟁을 기념하는 참전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나 정작 한인들이 가장 많이 몰려 사는 퀸즈, 플러싱 지역에 참전기념
비가 없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참전기념비를 건립, 21세기 이 땅의 주역으로 우뚝 설 우리 자녀들에게 한국전쟁의 의미와 한미동맹관계의 의미를 제대로 계승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참전기념비 건립은 올해로 한인 이민 100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이민 2세, 3세 자녀들에게 커다란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일본의 압제를 체험하지 못했거나 6.25전쟁을 체험하지 못했던 젊은 세대는 모두가 압제와 전쟁을 체험한 부모세대와 스승, 선배들의 가르침을 받아 마음속 깊이 세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민 100주년의 크나큰 이정표가 될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 건립에 한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전 참전 기념비는 지난 99년 친한 인사인 줄리아 해리슨 시의원이 닻을 올린 사업으로 현재까지 미 정부(각급 정치인)와 한국정부로부터 15만 달러의 지원금을 약정받았으며 부족 분인 10만 달러에 대한 기금모금운동이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한국전 참전으로 부상당한 미군은 10만여명이며 실종자는 약 8,000명이라고 한다. 특히 뉴욕 출신 미군은 약 20만명에 이르며 이 가운데 2,0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진수 기자>jinsu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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