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정전및 한미동맹 50주년기념 기획시리즈’
1. 참전용사들의 반쪽 행사.
2. 꺼지지 않는 보은의 불꽃(박종수 목사) 3. 한 참전용사가 흘린 눈물

주청사 야드에 조성 된 6.25참전용사비에 교회 성도들과 함께 나와 빗자루와 손걸레 등으로 이지역을 쓸고 닦으며 청소에 구슬땀을 흘리는 한인교회 담임목사가 있다. 지난 19일 참전비를 청소하느라 분주한 예수 그리스도선교교회 박종수목사(사진 왼쪽)를 어렵게 만났다. 그는 “자신들이 하고있는 일은 선행도 아니다”며 한사코 인터뷰를 꺼렸다. 그러나 취재목적이 소외된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위한 것이라a는 기자의 설득에 박목사는 “하나님의 영광아래 하는 일”이라며 마침내 말 문을 열었다.
박목사는 1979년 하와이로 이민 왔다. 선친 박정식목사는 한국전참전 상이용사로 1993년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6.25재향군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앞장섰다고 한다. 몸이 불편한 아버지를 위해 운전을 맡으며 이곳 저곳 아버지를 따라 30살때부터 한국전관련 행사장에 참석했다는 박목사는 “행사장에 재향군인과 그들의 가족 외에 한인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아 의아해 했다”고. 그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후 그 동안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보은의지를 처음으로 표명했다. 7년전 동백장(현 서울정)에서 한국전참전용사 미망인과 가족들을 위한 저녁만찬이 그것이다. “그들이 한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것에 비하면 너무나 작은 보답이지만 이에 감사하며 눈물을 흘리는 참전용사들을 보면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다”고 박목사는 말했다. 이후 박목사와 예수그리스도선교교회 성도들은 매년 7월27일 주청사에서 열리는 한국전정전기념식에 참석해 찬양과 기도를 드리며 참전용사들을 위한 다과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성도들은 “돈 주고 사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떡 등 음식을 모두 손수 만들어 준비해 오고 있는 것. 박목사는 “성도들이 넉넉치 못한 교회살림에도 불구하고 쌈지 돈을 털어 음식을 준비하는 것에 무척 고마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주정부에 한국전참전비 자원봉사자로 청소를 맡겠다고 신청해 매년 순번이 돌아오는 날에 성도들과 함께 청소를 수년째 해오고 있다. 박목사와 성도들은 주정부가 이같은 보은정신을 인정, 여러 차례 공로패를 수여한다고 했지만 매번 거절했다.
박목사는 6.25 참전용사들의 희생에 대한 보은정신을 자녀들에게 이어가기 위해 방학 때면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데리고 꼭 청소작업에 나온다. “나 역시 아버지가 하시는 일을 보고 솔선수범해 나섰듯이 내 자식은 물론 교회 어린이들이 몸소 체험을 통해 6.25전쟁을 잊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박목사는 ““한인들도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참전용사들을 위한 보은의지를 앞으로 100년, 200년 이상 간직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말을 끝으로 전했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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