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러싱제일교회 부설 한국학교는 뉴욕지역 한국학교 교육과 관련된 각종 행사를 위해 교회 제반 시설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교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후러싱제일교회 대강당과 세미나실, 구내 식당이라는 좋은 학습조건을 갖춘 한국학교는 뉴욕지역에서 교실과 강당 등을 제대로 갖추진 못한 소규모 한국학교들을 위해 행사 장소를 기꺼이 빌려주는가 하면 SAT∥ 한국어 시험 및 시험지 배부처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또 재미한인학교 동북부지역 협의회(회장 윤병남)가 매년 실시하는 교사연수회를 위해 3년간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교육을 위한 크고 작은 모임, 세미나, 강연회, 대회 등을 위해 최대한 장소를 개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국학교는 또한 교사들의 자질을 높이기 위해 학교 내에 교사대학을 오픈했으며 자체 교사 연구발표회를 꾸준히 개최, 교육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매달 첫 번째 일요일마다 교사 정기 모임을 개최하고 교사 가족 디너 모임도 별도로 개최, 교사간의 친교와 정보 교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인 밀집지역인 플러싱에 위치한 후러싱제일교회(감리교회) 부설 한국학교(교장 김중언 담임목사·교감 곽성희)는 교인자녀들을 위한 주일 프로그램과 지역주민 자녀들을 위한 토요문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후러싱제일교회 부설 한국학교는 초기 이민자들이 많이 모여 사는 한인 밀집 지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갓 이민온 학생과 한인 2세·3세 학생들이 함께 어울려 학습하는 특징을 지닌다. 지난 84년에 설립돼 20년 가까이 실시된 주일 프로그램은 초기에는 교인 자녀들을 위한 한글 교육을 목적으로 설립됐으나 점차 지역 커뮤니티로 확대돼 현재 15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수업시간은 일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11시10분까지이며 총 32명의 교사가 학생들에게 한국어와 다양한 문화를 가르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토요문화학교는 지역주민들의 요청에 의해 지난해부터 실시됐으며 수업시간은 토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2시30분까지이다. 현재 10명의 교사가 7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및 한국무용, 태권도, 그림 그리기, 동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학교의 설립목적은 ‘한인 2세들에게 한글과 자랑스런 한국 문화를 가르쳐 학생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긍지를 가지고 미국땅에서 자랑스러운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뿌리 내리도록 교육하자’이다.
수업내용은 일요문화학교 경우 수업시간이 짧기 때문에 한국어 교육에 중점을 두고 그외 동요, 한국역사반을 실시한다. 또 교인 자녀들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한국어 성경 읽기반을 특별히 실시하고 있다.
토요한국문화학교에서는 타 한국학교에 비해 2시간이 긴 5시간을 수업시간으로 규정하고 있어 한국어 교육과 더불어 합창, 미술, 공작, 연극, 풍물놀이, 야외학습(동물원 방문 등), 한글컴퓨터, 체육대회, 성경암송대회, 노래자랑 등 비교적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교과과정을 충실히 따라가고 있는가를 점검하고 학생들의 한국어 공부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학기중 한글날 기념 백일장, 성경 및 동화 구연대회, 성경 암송 대회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학생들에게 한국의 명절과 예를 가르치기 위해 설날과 추석에는 기념행사를, 어버이날에는 편지쓰기 행사 등을 개최하며 교회 최대 기념일인 성탄절을 축하하기 위해 성탄 카드 한글로 만들기 등을 실시하고 있다.
후러싱제일교회 한국학교의 최대의 자랑거리는 수업을 이끌어 가는 교사들의 열성이다. 토요문화학교의 임봉선 교감을 비롯 10년 이상 학교에 근속한 최갑숙, 임은아, 임옥경, 백정화 교사 등은 학생들의 한국교육을 위해 무급으로 시간을 할애, 유치부·유년부·초등부·중등부·고급반에서 자원봉사를 해왔다.
한국학교는 일요한국학교의 시간이 짧아 충분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자체 판단, 이를 시정해 나가기 위해 학부모들의 협조를 통한 가정내 한글 사용, 모국 방문, 주일 학교와의 합동 프로그램 등 새로운 교육과정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김중언 교장. 곽성희 교감 "학생들 실력 늘때마다 보람"
"한인 2세들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제대로 교육하는 일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후러싱제일교회 담임목사이자 후러싱제일교회 토요문화학교 교장직을 맡고 있는 김중언 목사는 한인 1.5세, 2세 3세 어린이·청소년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지니고 미국문화에 잘 적응하면서 우리문화의 장점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한국교육을 시키는 것은 한인사회 전체의 과제라고 강조한다.
한국학교 전체를 총괄하는 김 목사와 더불어 학교의 크고 작은 행사 및 교육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곽성희 교감은 "교인 자제들을 위해 오픈한 일요한국학교와 토요문화학교가 플러싱 지역사회로 뻗어나가 현재 교회주변의 많은 한인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을 잇는다.
곽 교감은 "한국학교를 통한 한국어·한국문화 전달은 이민 1세들의 숙제인데 이를 제대로 맡아줄 기관이 없던 20여년전 뜻있는 교인과 교육관계자들이 힘을 합쳐 교회 부설 한국학교를 시작했다"며 "시일이 흐를수록 학생수가 늘고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볼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후러싱제일교회 한국학교는 한인 2세들의 한국교육뿐만 아니라 타 기관이 한국어 교육을 위해 실시하는 각종 세미나 및 강연회를 위한 장소 및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며 "신앙을 벗어나 한국교육에 뜻을 둔 많은 단체들은 언제든지 제일교회 한국학교로 연락해 달라"는 말도 덧붙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후러싱제일교회 한국학교는 한인 이민사회의 신앙적 유산과 함께 문화적 유산을 후세들에게 나누기 위해 꾸준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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