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문화와 풍습을 연구·발전시켜 이를 한인 후손과 미국사회에 올바로 소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한국문화연구재단(Korean Culture Research, Inc)이 24일 창단,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95년 설립돼 한국어 교육이라는 외길을 걸어온 ‘뉴욕 한국어교육원(원장 이선근)’을 모체로 한 한국문화연구재단은 앞으로 한국인 2, 3세 그리고 미국인들을 비롯한 외국인들에게 한국말을 배울 기회를 폭넓게 제공할 뿐 아니라 그들이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특히 재단은 한국어 및 한국문학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한국어의 아름다움과 한국문학의 우수성을 미국에 알려 21세기 문화 시대에 문화민족으로서의 긍지를 고양시킨다는 목표를 지향한다.
현재 재단 이사회는 1세인 신영수(이사장), 서진형(부이사장), 이선근(한국어 교육원 원장), 정영인(터보 스포츠 대표), 정지영(비콘 와인 대표), 강지원(알파인 디자인 대표), 조병태(소넷 대표)씨와 임성두(시티그룹 부사장), 황성국(타이거 아시아 LLC 공동대표), 황준철(제이콥 메딩거&피니건 공동대표) 등 3명의 한인 1.5세·2세들로 구성돼 있다.
■한국문화연구재단(Korean Culture Research, Inc)의 사업
한국문화연구재단은 앞으로 한국어 연구와 교육, 한국문학연구, 한국문화 연구 및 학술활동 등 크게 세가지 분야로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한국어 연구와 교육
한국문화연구재단은 모체인 ‘뉴욕 한국어교육원(원장 이선근)’을 중심으로 현재 진행중인 한국어반을 지속해나갈 방침이다. 향후 계획으로는 우선 재미 한인 2세들의 한국어·한국문화 교육을 위해 한국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국학교 봄, 가을학기가 시작하기 전인 1, 8월 두차례에 걸쳐 ‘한국어 교사연수회’를 개최한다. 제1회 교사연수회는 오는 8월 뉴욕 한국어 교육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학교 교사들에게 교육 지침서 및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한국어 연구지 ‘한국어 교육연구(Study of Korean Language Education)’을 매년 2회 발간한다. 창간호는 이미 제작, 24일 창단식을 통해 배포된 바 있다.
한인학생, 성인, 외국인, 한인입양인 등 한국어 학습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현지에 맞는 교과과정을 도입하기 위해 한국어 교과서와 한국어 교육 CD-ROM을 제작, 출간한다. 또 인터넷을 통한 학습이 용이한 젊은 세대 학생들을 위해 사이버 한국어 강좌를 개설, 운영키로 했다.
미주 지역 한국어 전문가들을 분야별로 구분, 리스트를 작성해 세미나와 강연회, 통·번역, 각종 편찬사업 등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문학연구
한국의 고전, 현대 문학 등을 영어로 번역해 미국사회에 소개하기 위해 전문 한인 번역가들을 발굴, 후원한다. 또 한국문인들을 미국사회에 소개하고 한국문학 소재 문화사업을 후원하는 일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한국문학에 관심 있는 한인 1.5세·2세,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문예창작대회를 개최, 이들의 글을 미주류사회 및 한인사회에 소개하기로 했다.
▲한국문화 연구 및 학술활동
재단은 올해부터 뉴욕에서 한국문화 강좌를 정기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나아가 중·장기적 계획으로 한국문화 강좌를 확대해 ‘국제 한국어 학술대회’를 뉴욕에서 개최하며 출판사업 또한 병행할 예정이다.
뉴욕 외곽지역인 롱아일랜드 또는 업스테이트에 소규모 부지를 마련해 한국 민속촌을 마련,한인 2세와 외국인들에게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재단의 최종목표는 한국어와 한국문학을 체계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한국학 대학을 뉴욕에 설립하는데 있다.
▲한인입양인 대상 한국교육
재단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려는 한인입양인들을 위한 한국어반을 운영할 방침이다. 뉴욕, 뉴저지, 커네티컷 일원의 한인입양인 대상 기관 및 프로그램 리스트를 작성, 입양인 네트워크를 마련해 빠르면 내년 여름 한인입양인과 그 가족 1,000을 초청, ‘입양아 여름 캠
프’를 개최키로 했다.
■이선근 원장 "우리문화 전세계 홍보"
"한인 2세들이 정체성을 잃지 않고 오히려 우리문화를 주류사회에 알리고 문화의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 더 늦기 전에 그 역할을 맡을 수 있는 ‘한국문화연구재단’을 설립해야겠다는 사명의식을 느꼈습니다".
뉴욕 한국어교육원 이선근 원장과 재단 이사들은 하나같이 세계문화의 중심지인 뉴욕에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연구, 발전, 보급시킬 터전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원장은 재단의 모체인 뉴욕 한국어교육원을 8년간 운영하며 한인 2세, 외국인, 한인입양인들에 한국어와 언어를 통한 문화 알리기에 최선을 다해왔다.
한인 2세들이 증가하고 한국문화에 관심을 갖는 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기존의 한국어교육원보다 전문적으로 한국어·한국문화를 연구, 보급할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하다고 판단, 뉴욕 한인사회 뜻있는 인사들과 힘을 모아 한국문화연구재단을 설립했다.
재단은 기존 뉴욕 한국어교육원을 중심으로 통·번역사업, 출판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며 나아가 한국문학을 번역, 보급하는 일에도 힘쓸 계획이다. 또 뉴욕, 뉴저지, 커네티컷 일원의 한인입양인과 그 가족들에게 한국어와 문화를 교육하는데도 앞장설 것을 강조한다.
그는 "재단은 앞으로 우리문화를 연구, 발전시키는 일뿐만 아니라 우리문화를 2세들에게 올바로 교육하고 미국사회를 넘어 전세계에 우리문화를 알리는 기지로서의 역할을 다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는 재단뿐만 아니라 한인사회 전체의 몫인 만큼 많은 관심과 성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김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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