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사고도 많고 탈도 많은 계절이다. ‘한해 건강농사가 여름나기에 달려있다’고 할만큼 어느 때보다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때다. 습한 여름에는 식중독, 냉방병, 땀띠, 눈병, 일사병 등 ‘여름철 불청객’이 달려들어 괴롭히기 일쑤다. 여름이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단골 질병의 증상과 예방, 치료법을 알아본다.
■식중독
여름에 많은 세균성 식중독은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 보통 2∼3일 안에 자연스럽게 낫는다. 때문에 설탕물이나 이온음료로 수분을 보충하면서 푹 쉰다. 설사를 해도 미음 등 음식물 섭취는 계속한다. 고열이 지속되거나 하루에 5회 이상 설사를 하고 변에 조금이라도 피가 나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응급 처방을 받는다.
생선회, 굴, 낙지 등을 생으로 먹은 뒤 일어나는 비브리오 식중독은 간경변증 환자에게는 치명적이다. 급성기에는 우유 등 유제품 섭취를 피하는 게 좋으며 야채 같은 고섬유질 음식이나 지방질 음식, 커피, 코코아, 콜라 등도 삼가는 게 바람직하다. 물론 음주는 금물이다.
포도상구균이나 바시루스 세레우스에 의한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을 먹은 뒤 수 시간 안에 발생한다. 고기, 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등에 잘 자라 집단 식중독의 흔한 원인이다. 계란, 우유 등에 의한 살모넬라 식중독은 심한 설사와 발열 때문에 장티푸스로 오인하기 쉽다.
■냉방병
보통 실내외 온도차가 10도 이상 남으로써 체온 조절 기능이 고장난 상태에서 발병한다. 호흡기를 통해 들어온 에어컨의 먼지나 레지오넬라균도 발병을 야기하는 요인이다. 증상은 나이와 성별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감기가 오래 가고 코나 목구멍이 불편하며 별다른 이유 없이 계속 기침이 나오고 가래가 낀다. 쉽사리 피로해지고 관절염이나 현기증, 설사가 나온다.
갱년기·사춘기 여성에게는 생리·정서장애, 냉증이 생기기도 한다.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외 온도차를 5도 이내로 유지하고 에어컨은 가급적 1-2시간 가동한 뒤 30분 정도 정지시키며 실내에 자주 통풍을 해주는 게 좋다. 또한 에어컨 필터를 2주에 한번씩 청소해주고 냉방상태에서 오래 근무할 때는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근육을 풀어주는 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땀띠
땀띠는 땀샘이 폐쇄되거나 파괴돼 초래된다. 가장 흔한 땀띠는 피부에 빨갛고 작은 점 같은 게 돋아나면서 심하게 가려운 ‘홍색 땀띠’. 이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땀샘에 균이 침투해 곪는 ‘농포성 땀띠’로 진행된다. 따라서 땀띠가 난 경우엔 가볍게 여기지 말고 막힌 땀샘을 뚫는 피부 연고 등으로 적절히 치료해야 한다. 땀띠의 예방을 위해선 피부를 건조하고 청결히 유지해야 하며 다량의 비타민 C의 복용이 도움이 될 때도 있다.
■눈병(결막염)
여름에 유행하는 눈병의 대부분은 각·결막염이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어 항생제로 증상을 가라앉히면서 1-3주 뒤 저절로 낫도록 기다릴 수밖에 없다. 눈을 비비면 증상이 악화되므로 가려워도 절대 눈을 비비지 말아야 한다. 안약 등을 잘못 사용하면 증상이 더 악화되므로 ‘자가 치료’는 금물이다.
눈병이 옮기 쉬운 풀장에서는 물안경을 사용하는 게 좋으며 다녀온 뒤엔 깨끗한 물로 손과 눈을 씻어야 한다. 눈병이 유행할 땐 음식점 물수건이나 지하철 손잡이 등을 통해서도 쉽게 눈병이 옮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눈병은 전염력이 매우 높으므로 가족 가운데 환자가 생기면 수건과 세면대를 따로 사용하는 등 병을 옮기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일사병
땡볕에 나가 놀던 어린이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일이 드물지 않다. 사람은 더우면 땀을 흘려 체온조절을 하는데, 고열이 뇌 체온조절 중추를 마비시켜 일어나는 현상이다. 심한 갈증과 두통, 피로, 무력감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이때는 아이를 빨리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옷을 느슨하게 풀어주고, 찬물이나 얼음으로 피부를 계속 닦아줌으로써 체온을 떨어 뜨려야 한다. 수분과 염분을 보충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물을 먹일 경우 폐로 물이 들어갈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여름철 식중독 예방수칙
*이상한 냄새가 나는 음식은 미련 없이 버린다
*주방 기구를 자주 소독한다
*음식은 가급적 익혀 먹는다
*조리한 음식은 가능한 한 빨리 먹는다
*한번 해동한 식품은 다시 냉동 보관하지 않는다
*냉장고를 과신하지 않는다(우유는 5일, 육류는 2주일 이상 보관하지 않는
다)
*아기에게 먹이던 우유를 다시 먹이지 않는다
■여름철 건강을 위한 개인위생 4대 원칙
1.반드시 끓인 음식물을 섭취하고 날 음식은 삼간다(많은 사람들에게 음식을 접대할 때는 되도록 과자나 과일로 대체한다)
2.손을 깨끗이 하는 등 개인위생에 주의한다
3.조리 기구를 청결히 사용한다
4.음식을 오래 보관하지 않는다(냉장고에 보관된 음식도 안심할 수 없다)
<연창흠 기자> chye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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