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특집
▶ 한인 6명 동업 초대형 세탁공장
▶한인 세탁공장인 모던 텍은 맨하탄의 주요 특급 호텔의 지정 세탁업소로 성장했다. 모던 텍의 동업 이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앞으로 주류시장 진출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 왼쪽부터 케네스 서, 김춘식, 정문모, 유만식, 박건백 이사.
월도프 아스토리아나 리츠칼튼 등 뉴욕의 최고급 호텔의 세탁물을 거의 도맡아 처리하는 한인 세탁공장 ‘모던 텍(Modern-Tech·대표이사 정문모)’이 적극적인 사업 스타일로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모던 텍은 지난 97년 처음 브롱스에 세탁공장을 시작한 이래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매년 100만달러 이상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한인 세탁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대규모 공장이다.또 모던 텍은 한인 6명이 파트너십을 통해 모범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는 점도 한인 업계의 귀감으로 꼽힌다.
호텔의 세탁업무는 뉴욕 세탁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한인 세탁업계의 오랜 숙원 사업으로 꼽힌다.매일 엄청난 양의 침대보와 타월, 커튼 등 어지간한 규모가 아니면 쉽게 처리할 수 없는 분량이 쏟아지며 특급 호텔들이 원하는 깨끗하고 깔끔한 일처리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모던 텍의 정문모 대표이사는 이같은 성과를 ‘파트너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정직과 성실로 꾸준하게 일해온 결실’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정 대표이사를 비롯, 케네스 서, 김춘식, 유만식, 박건백, 최근 합류한 임완수 이사까지 6명의 동업 파트너들이 6년만에 연매출 750만달러 규모의 세탁 공장을 이뤄냈다.
지난 97년 2만스퀘어피트 규모의 세탁 공장을 처음 시작한 정 대표이사는 "처음 일주일 동안 텅빈 공장에 앉아 어떻게 운영을 할지 고민에 고민을 했으며 주요 사업들을 구상했다"고 말한다.
대형화된만큼 공장 설비에 따른 자금난도 겪었지만 몇 개의 호텔 세탁물을 수주하면서 병원이나 해군복 등에 판로를 개척해나갔다.10개 드롭스토어에서 모던 텍 공장으로 가져오는 세탁물도 호텔 수준으로 똑같이 세탁하는
등 성실하게 일해왔다.
정 대표이사가 예전 해군 원자력 잠수함 디자인 엔지니어로 일했던 경험 덕에 해군복 세탁을 얻어내기도 했다.이처럼 호텔에서 원하는 서비스와 신속한 세탁 처리를 꾸준하게 지속한 결과 입에서 입으로 소문이 나 자발적으로 호텔 세탁물을 담당해달라는 요청까지 들어오게 됐다.
모던 텍은 현재 특급 호텔을 포함, 30여개의 호텔 세탁물을 처리하고 있으며 브롱스의 메인 공장을 비롯, 맨하탄 등에 3곳의 공장 및 사무실이 있을 정도로 꾸준한 성장을 해왔다.
호텔이나 병원의 세탁물을 담당하기까지 어려움도 많았다. 호텔 세탁물을 맡기까지 마켓팅 비용도 만만치않았고 무엇보다 엄청난 인내가 필요했다.
같은 침대 시트라도 호텔마다 세탁 후 접는 방법이 다를 정도로 까다로우며 어떤 호텔은 세탁물을 맡기까지 1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기도 했다.모던 텍은 지난 9.11 사태 이후 호텔 객실 점유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세탁물의 감소라는 여파에 잠시 고전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세탁물을 맡기는 호텔 수가 늘면서 모던 텍의 매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성실하고 정직한 운영이 새로 어카운트를 만드는 호텔들을 끌어들인 것이다. 모던 텍의 올해 매출 목표는 1,000만달러다.
이같은 성장을 하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가진 여러 이사들은 각 분야에서 열심히 제 몫을 해왔다.생산 분야에서는 케네스 서, 김춘식 이사가, 테크닉 분야에서는 유만식 이사, 회계 분야는 박건백 이사, 파이낸싱 분야는 임완수 이사, 마켓팅과 내부 관리 분야에서는 정문모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정 대표이사는 "초창기 파트너들끼리 불미스러운 문제도 발생했었다"며 "그런 위기를 넘기면서 오히려 결속이 더욱 단단해졌고 동업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던 텍은 동부지역 최대 규모의 세탁 공장들을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자세한 사정을 밝힐 수 없지만 최근 뉴욕시정부와 엄청난 규모의 프로젝트를 협상중이라고 귀뜸한다. 모던 텍은 올해안에 이 대형 프로젝트로 주류 사회와 한인사회를 깜짝 놀라게 해줄 것 같다.
■ 정문모 대표이사
정문모 대표이사는 단순히 돈을 벌기보다는 비즈니스다운 비즈니스를 만든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부분의 희생도 있어야 하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할 때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는 것.
그는 특히 한인 비즈니스가 주류사회 진출이라는 제2의 도약을 하기 위해 신디케이트(Syndicate)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정 대표이사는 빠르게 성장해왔던 한인 비즈니스들이 최근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면서 주류사회에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한인들의 동업자 의식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동업은 결국 신뢰의 문제’라며 동업자들끼리 지혜롭게 힘을 합쳐 나갈 때 비즈니스가 더욱 커질 수 있으며 대형화를 통해 미국 시장에 나갈 수 있다는 논리다.
인터뷰동안 동업자간의 신뢰와 역할 분담, 동업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누누이 강조한 정 대표이사는 "하나님이 도와주신 덕분으로 비즈니스가 커왔지만 앞으로도 꿈을 갖고 더욱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주찬 기자> j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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