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교육
▶ 자녀함께 행선지 결정. 자료 수집토록
여름방학이 되면 자녀들의 성화에 어쩔 수 없이 가까운 곳으로라도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다. 마지못해 싫은 표정으로 억지로 끌려가기보다는 이왕이면 가족 모두 재미도 두 배로 늘고 자녀에게는 학습효과까지 높일 수 있다면 일석이조가 아닐 수 없다. `더운데 가긴 어딜 가느냐’며 공연한 짜증만 부리지 말고 신나게 공부도 하고 여행도 재미있게 즐기는 요령을 알아본다.
■행선지 결정
무엇보다 행선지 결정이 우선되어야 할 사항. 이때 부모의 일방적인 결정은 절대 금물. 자녀가 어디를 가고 싶은지, 가정의 예산과 시간적 여유에 맞춰 함께 의논해 정하도록 한다.
지난 학기 역사공부를 했다면 주도를 방문해도 좋고 우주과학을 공부했다면 항공센터를 찾는 것도 또 다른 방법. 또는 놀이공원만 고집하는 자녀들이 있다면 중간에 유적지 방문을 교대로 넣어 일정을 짜는 것도 좋다.
■여행 전
-목적지가 결정되면 자녀들로 하여금 방문지에 대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도록 한다. 방문지의 관광안내센터 전화번호를 찾아 직접 안내사항을 문의토록 하고 기타 할인 여행상품 등 지역별 여행자 정보를 찾아본다.
-자동차 여행을 할 경우 지역내 자동차 클럽을 찾아 직접 지도를 구해본다. 방문 예정지역의 유명관광지나 유적지 정보도 정리한다.
-이동수단을 결정한다. 자동차나 항공편 등 여행방법에 따른 소비시간, 경비지출, 방문 일정 등을 비교, 검토하도록 한다.
-총 여행경비를 산출한다. 전국의 호텔체인이나 숙박업계 정보를 찾아 절약방법을 비교토록 한다. 놀이공원이나 박물관 방문에 대비, 입장료도 꼼꼼히 챙기도록. 이러한 예산 계획을 통해 버려야할 것과 취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는 능력을 키워 개인재정관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방문 예정지와 관련된 TV 프로그램이 있으면 녹화해 두고 내쇼널 지오그래픽 등 여행관련 잡지와 도서관 자료를 참고해둔다.
-방문지와 관련된 소설을 찾아 읽는다. 서부 여행을 계획했다면 서부금광개발과 골드러시 시절에 연관된 책을 읽어보거나 특정지역에 얽힌 소설을 찾아 읽는 것도 큰 재미다.
■여행 중
-자녀에게 직접 지도 읽는 업무를 맡긴다. 제대로 지도를 읽을 줄 아는 것도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일반 상식 중 하나. 항공여행이든 자동차여행이든 상관없이 떠난 지점에서부터 얼마나 왔는지, 앞으로 얼마를 더 가야하는지 거리를 측정해보고, 그동안 몇 개의 주 또는 도시를 지나쳐왔는지도 세어보도록 한다. 도착지에 닿으려면 몇 번째 출구에서 내려야 하는지도 자녀 몫으로 둔다.
-여행 중에는 자녀와 잦은 질문을 주고받도록 한다. 특히 여행은 즐거운 수학학습자료로 풍부하게 활용될 수 있다. 자동차 여행 중이라면 개솔린 1갤론 당 몇 마일을 달릴 수 있는지, 시간당 65마일로 달렸을 때 앞으로 몇 시간 내로 500마일 남은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는지, 출발 후 첫 휴식지점까지 3시간만에 도착했다면 평균 차량속도는 얼마였는지 등을 계산해보도록 한다.
-관광안내센터는 필히 방문 한다. 지역의 다양한 정보 뿐 아니라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색칠공부를 비롯, 지역의 역사 책자, 도로교통안전요령, 여행 중 즐길 수 있는 게임 아이디어 등 무궁무진한 자료를 얻을 수 있다.
-수집한 모든 자료는 따로 모아둔다. 주립, 국립공원은 물론 지역 역사, 토착민, 야생동식물의 종류, 지형의 특성 등을 기입해둔다.
-스스로 관광가이드라 여기고 도로표지판과 안내문을 토대로 가족들에게 안내해 보인다.
-값비싼 기념품 구입보다는 방문지 모습이 담긴 엽서를 구입해 방문지에 대한 인상을 쓰도록 하고 각자 이름으로 집에 부치도록 한다.
-여행 중에는 반드시 일정별로 일기를 쓰거나 기록을 남기도록 한다. 지역의 특징과 인상깊었던 점 등을 쓴다.
■여행 후
-방문했던 지역에 대해 실린 잡지나 신문 기사, 책의 글귀 등 관련 자료를 계속해서 수집한다.
-방문했던 지역과 관련, 미리 녹음해 두었던 TV 프로그램은 다시 시청하고 모은 모든 자료는 찾기 쉽게 정리해둔다.
-함께 여행을 떠난 가족 구성원별로 여행 중 가장 좋았던 점과 개선해야 할 점 등 서로의 의견을 적어 한데 모아 가족신문을 만든다. 소중한 여행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
가족여행을 하면서 자녀에게 지나치게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필요는 없다. 여행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가족이 함께 대화하는 시간만으로도 유익할 수 있다. 다만, 자연스럽게 학습에 관심을 갖고 호기심이 자극되도록 교육적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요령이라 할 수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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