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특집
▶ 7월부터 실시...업종 다각화로 타민족 침투 대응
▲네일협회 임원진들이 지난해 맨하탄 뉴욕주청사내 국무부를 방문, 주정부 관계자들과 왁싱면허 한글시험 시행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모습.
"지난 1998년도 네일면허가 한국어로 필기시험을 볼 수 있게 된 이후 5년만의 쾌거입니다. 면허 취득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오던 한인 미용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대형 호재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제까지 한인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해 온 네일업계에 재도약 발판 구실을 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특별한 기술이 없는 이민 1세대 한인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공급하는 데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뉴욕주정부가 왁싱 면허와 에스테틱(스킨케어) 면허 필기시험을 7월부터 한국어로 치를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제정한 데 따른 업계의 반응은 이처럼 요약된다. 한인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서 역할 뿐 아니라 극심한 소비위축과 타민족들의 급속한 시장 침투로 침체에 빠져 있는 한인 네일 업계에 활력소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특히 뛰어난 기술을 갖고도 영어의 미숙함으로 정식 면허를 취득할 수 없었던 업계 종사자들의 부담을 말끔히 해결했다는 평가다.
■새로운 수익원, 고용창출 효과
무엇보다 이번 법안 제정은 점차 위축돼 오던 한인경제에 새로운 수익원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고용 창출 면에서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네일 면허 필기시험이 한국어로 실시되게 된 이후 네일 업계에 진출한 한인 종사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사례에서 보듯이 앞으로 한인 구직자들의 경우 대거 스킨케어와 왁싱업에 뛰어들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스킨케어와 왁싱의 경우 최근 시장이 넓어지면서 인기직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데다 네일업 보다 고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장점때문에 큰 매력을 끌 것으로 미용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미용업계의 관계자는 "네일 업종이 한인들의 노력으로 미용 분야에서 독립된 업종으로 탈바꿈해 한인 경제에 큰 힘이 됐던 것과 마찬가지로 스킨케어도 충분히 전문화시켜 낼 수 있을 만큼 시장이 넓고 미래가 밝다"면서 "스킨케어는 네일 등 다른 분야보다 부가가치가 높다는 면에서 보다 많은 한인들이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네일업계 업종다각화 가속
왁싱면허와 에스테틱 면허 한국어 필기시험은 또한 갈수록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한인 네일업소들에게 오랜만에 숨통을 터줄 만한 낭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최근들어 베트남계 등 타민족들로부터 매서운 도전을 받고 있는 한인 네일업계가 이에 맞서기 위한 업종 다각화라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한층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네일살롱 매장 내에 왁싱 및 스킨케어 전문 코너를 접목시키기 위해 가장 우선시 되고 있는 전문인력 확보에 한국어 필기시험은 해갈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수년 전부터 협회 차원에서 회원 업소들에게 업계의 침체 타개를 위한 해결책으로 업종 다각화를 적극 홍보·유도해 오고 있지만 아직 전문 인력 확보문제로 진척 정도가 더딘 실정이다.
지난달 네일협회가 사무실을 확장 이전까지 하며 회원들을 위한 상설 스킨케어 세미나를 마련하고 나선 것은 이를 반증하고 있다.
네일협회 관계자는 "업계가 불황 탈출을 위해서는 네일과 다른 분야를 접목시키는 업종 다각화가 필요한 상황인데 면허취득 문제로 전문인력 확보가 수월하지 못한 실정"이라며 "이번 한국어 필기시험 확정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네일업 종사자 합심 큰 결실
협회 앞장서고 학원.재료상 후방지원
뉴욕주정부가 ‘왁싱’(Waxing)면허 및 ‘에스테틱’(Esthetics) 면허의 한국어 필기시험 시행을 확정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 뉴욕한인네일협회(회장 방주석)를 중심으로 한 모든 네일업 종사자들이 합심해 맺은 노력의 결실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왁싱면허 한국어 필기시험 추진위원회를 구성, 본격적으로 로비활동을 시작한 네일협회는 수 차례에 걸쳐 뉴욕주지사에 공식 공문을 보내 한국어 필기시험 실시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했는가 하면 직접 주청사를 찾아가 강력히 한국어 시험의 도입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한 주정부 관계자들을 초청, 2차례에 걸쳐 네일법규 세미나를 실시해 간접적으로 회원들의 요구를 직접 전달할 수 기회도 마련키도 했다.
이러한 협회의 노력에 부응하듯 일반 회원은 물론 뉴욕일원의 6개 한인 네일학원들과 4개 재료 도매상들도 후방 지원활동을 전개했다.일반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화해 왁싱면허 한국어 필기시험 관철을 위한 서명운동을 펼쳤는가 하면 네일학원과 재료 도매상들은 후원회를 구성, 경제적 지원과 함께 주정부 관계자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지난해 말 일반회원들이 주축이 돼 추진 자금 마련을 위해 벌였던 1인1달러 캠페인은 로비활동에 난관에 봉착했던 협회 관계자들에게 큰 힘이 됐다는 후문이다.
이밖에도 뉴욕주미용자문위원회에서 교육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마이클 림 씨의 노력도 중국어와 함께 한국어가 왁싱 및 에스테틱 필기시험 언어로 채택될 수 있도록 일조를 했다는 평가다.
<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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