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 몸 속의 각 세포가 건강하냐, 병에 걸리느냐의 열쇠는 혈액에 의해 100% 좌우된다고 할 수 있다. 혈액이 오염되면 혈액을 통해 자라고 보호받는 세포와 세포로 구성된 장기에 이상이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동양의학에서도 ‘모든 병은 한 가지, 피가 더러워져서 생긴다’고 말한다. ‘피가 더럽다’는 말은 혈액 속에 노폐물이 잔뜩 쌓여 있다는 이야기다.

결국 혈액의 오염이 만병의 근원인 것이다. 따라서 피가 머물러 있는 상태인 어혈, 즉 혈액순환장애에 대해 알아본다.

■혈액순환장애란?
혈액순환장애란 혈액이 응체 되거나 혈액성분이 변화를 일으켜 피의 흐름이 나쁘게 되어 나타나는 여러 증상을 뜻한다.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키는 원인 질병은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이 대표적이다. 혈액순환장애로 인해 최종적으로는 중풍, 협심증,치매, 비증(저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난다.

■원인
한방 원인으로는 기체, 습담, 어혈, 화 등이 있다. 기체는 장기간 영양상태가 불량하거나 연령이 많아 원기가 약해지면, 기가 흐르지 않게 되어 나타나게 된다. 습담은 기름진 음식이나 술을 먹어 체액이나 혈액 가운데 비생리적이고 불필요한 찌꺼기가 생겨서 나타나게 된다.

어혈은 피가 머물어 있는 상태로 흔히 죽은피라고 한다. 멍도 어혈 중에 하나이다. 화는 신경을 많이 쓰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화를 잘 내는 사람에게 나타나는데, 흔히 ‘가슴이 답답하고 치밀어 오르는 느낌이 있다’ 또는 ‘열이 머리로 올라오는 것 같다"고 표현한다.

이런 기체, 습담, 어혈, 화 등이 원인이 되어 혈액이 느리게 흐르거나 흐르지 않게 된다.양방 원인으로는 고점도혈증,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의 병이 혈액의 점도를 높이거나 찌꺼기가 혈관 벽에 붙어서 흐름을 방해하게 된다.

■증상
혈액순환장애의 주요 증상은 ▲손발이 저리거나 쥐가 자주 남 ▲손발이 시리거나 차가움 ▲온몸이 담으로 잘 결림 ▲머리가 무거운 느낌 ▲어지러움 ▲건망증 ▲피부에 멍이 잘 든다 ▲근육이나 피부의 잦은 마비감 등이다.

■합병증
혈액순환장애의 합병증으로는 뇌혈관에 이상이 생기면 중풍, 치매, 건망, 두통,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심장혈관에 이상이 생기면 협심증, 심부전, 심근경색 등이 나타날 수 있고 팔다리 혈관이나 몸통 혈관에 이상이 생기면 수족의 저림,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검사
혈액순환장애의 검사로는 혈액검사, 뇌혈류 검사, 심전도 검사 등이 있다. 혈액 검사는 혈액을 채취하여 혈액의 점도,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을 검사하는 것이다. 뇌혈류 검사는 뇌혈관의 혈액 흐름을 검사하여 동맥경화와 중풍의 가능성을 검사하는 것이며 심장의 이상유무를 검사하는 것이 심전도 검사다.

■치료
한방 치료로는 우선 기체, 습담, 어혈, 화가 원인인 혈액순환장애에 있어 거담제습, 순기활혈, 청심사화하는 탕약으로 혈액순환을 도와 기능을 회복시키는 탕약 치료 방법이 있다. 또한 침과 뜸 또한 약물과 같이 병행하여 기혈의 순환을 돕는 치료법도 있다. 양방으로는 레이저 광선의 광에너지와 전자장을 이용하여 치료하는 레이저 치료법이 있는데 이는 혈액순환장애,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예방 및 주의사항
운동은 심폐기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혈액순환에 상담한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규칙적인 운동으로 혈액순환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 혈액순환장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지방이 늘어나면 혈압을 올리거나 고지혈증, 동맥경화 등을 촉진하여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키므로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혈액순환장애 예방을 위한 음식 섭취에 있어서는 족발, 사골, 곰탕, 삼겹살, 돼지비계, 닭 껍질 등 육류의 지방선분과 콜레스테롤이 높은 오징어, 조개, 새우, 게, 가재 등의 해산물 등은 동맥경화, 고지혈증, 고혈압을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흡연과 과음은 혈액순환장애를 일으킬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창흠 기자> chyeon@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