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태튼 아일랜드의 마이클 J 펫라이드스학교에 재학중인 이효정(15, 미국명 리지나 리)양은 오는 8월26일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003~2004학년도 로널드 라우더 교환학생으로 선정돼 내년 6월까지 함께 지낼 헝가리 친구 시웬 첸(16)양이 뉴욕에 도착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첸양과 효정양의 만남은 둘다 로널드 라우더 교환학생으로 선발돼 이 재단으로부터 장학금을 받고 양 국가에서 교대로 생활해보는 파트너가 됨에 따라 이루어졌다.
로널드 라우더 재단은 뉴욕시와 오스트리아,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 공화국, 러시아, 독일, 불가리아의 우수학생들을 선발, 미국학생과 유럽학생들을 짝지어 서로의 집에서 민박하며 다른 문화를 경험케 하기 위해 1987년부터 교환학생 장학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이 장학생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학교 추천에 이어 성적 및 학교 생활로 1차 선발된 후 개인 인터뷰 및 가정 환경 면접 등 엄격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효정양은 한국 고전무용의 오복을 마스터했고 학교 신문 매니징 에디터로 활동하며 피아노와 클라리넷에도 능숙하다. 학교 배구팀과 트랙팀에 가입돼 있고 주니어 ROTC 공군 상병으로 같은 학년 친구들의 공부와 상담도 도맡고 있다. 학교 성적 역시 평균 95점, A+를 유지하는 등 공부도 잘한다.
ROTC 공군 상병이 된 것도 모범적인 생활과 부지런한 활동을 인정받아 가입 1년만에 일병을 건너뛰었기에 가능했다.그녀는 주니어 ROTC로 훈련받으면서 리더쉽도 생기고 부끄럼을 많이 타던 성격이 바뀌어 가는 것을 느꼈다. 또 자세가 반듯해지는 등 많은 것에 변화가 오고 있어 일주일에 두번씩 남들보다 2시간 먼저 학교에 가는 일이 힘들지만 보람된다고 밝힌다.
첸양은 효정이의 집에 8월부터 5개월간 머물면서 학교에 같이 가고 또 미국을 관광한다. 로널드 라우더 재단이 마련하는 각종 행사에도 함께 참가한다. 효정양은 내년도 1월부터 6월까지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첸양 집에 머물면서 그곳 사립학교에 다닌다. 이 기간 헝가리를 포함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프랑스, 오스트리아를 여행하게 된다. 이 모든 프로그램에 필요한 경비는 로널드 라우더 재단에서 지원한다. 단 숙식만은 머물게 되는 집에서 제공한다.
"제가 머물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는 오랜 역사를 가진 도시인 만큼 보고 배울 게 많아 크게 기다려집니다."헝가리 역사와 문화, 언어를 매일 조금씩 공부하고 있는 효정양은 그곳에 가면 개인지도로 헝가리 언어를 교육 받게된다.
"어렸을 때부터 언니나 여동생이 있었으면 했어요. 첸이 저보다 한 살 많기 때문에 의자매를 맺고 언니와 동생처럼 지내려고 해요."장학생으로 선정된 소식을 들은 6월부터 첸양과 이메일로 연락, 서로 성격과 취향을 알아보
고 있다. "저랑 성격이 비슷하고 취미도 비슷한 것 같아 잘 어울릴 것"이라고 말한다.
"첸은 중국태생으로 어렸을 때 헝가리로 이민을 갔어요. 미국에서 한인으로 사는 저와 비슷하죠. 그애의 엄마는 약사, 아빠는 의사래요. 저의 꿈이 안과전문 수술의사가 되는 것인데 그집에 머물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되요."친구를 사귈 때 서로에게 도움이 되고 또 너무 의지하지 않으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을 중요시한다고 똑 부러지게 말한다. 효정양은 두 오빠들 사이에서 막내로 성장해서인지 나이보다 성숙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첸과 센트럴 팍을 포함해 뉴욕시 곳곳을 찾아보고 또 워싱턴D.C.를 관광하려고 해요."친구가 사용할 수 있는 침대를 구입했다. 또 공항에서 환영할 배너와 꽃다발을 만들고 똑같은 셔츠를 입기 위해 학교 로고가 들어간 티셔츠를 헝가리로 보냈다.
효정양은 학교 추천으로 오는 8월11일 브루클린 메리엇 호텔에서 열리는 미스 주니어 틴 대회 뉴욕본선에 출전한다. 이 대회는 13~15세 소녀들을 대상으로 학교 성적과, 사회 봉사활동, 자세, 장기, 외모 등을 통해 우수 학생을 선발한다.
"실력있는 안과 전문 수술의사가 되어 가난해서 안경을 살 수 없는 사람들을 무료로 레이저 수술을 해주고 싶어요.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공부도 중요하지만 많은 것을 보고 경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헝가리도 가고 싶고 또 미스 주니어틴 대회에도 도전해 보는 거예요."
효정양의 얼굴에는 미국에서 태어나 열심히 성장해가는 전형적인 2세의 희망에 찬 밝은 미소가 가득 차있다.
<글; 이민수 기자, 사진;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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