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예비선거 입후보 정치인...상대후보 시의원에 총격
▶ 뉴욕시청에서 23일 총격사건이 발생한 직후 경찰들이 들것에 앉은 여성을 후송하고 있다. 이날 시청 주위는 완전히 봉쇄됐으며 9.11테러가 발생한 당시와 맞먹는 삼엄한 경계가 펼쳤졌다.
뉴욕시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 입후보한 지역 정치인이 23일 오후 2시8분 시청 2층 시의회 회의실에서 상대 후보인 브루클린 35지구 제임스 데이비스(41) 의원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한 뒤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 기포드 밀러 시의장, 켈리 경찰국장은 이날 오후 5시20분 시청 블루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데이비스와 애스큐의 사망 사실과 사건 정황을 발표했다.
제임스 켈리 시경국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4분 자신의 정치 라이벌인 데이비스 의원과 함께 시청 보안 검문소를 통과한 애크니 애스큐(31)가 2시8분 의회 회의실 발코니에서 권총을 꺼내 데이비스 의원에게 수차례 총격을 가했다.이에 회의실에 있던 경찰은 데이비스의 사격에 응사, 발코니를 향해 6발을 발사했다.
데이비스 의원과 애스큐는 인근 뉴욕대학병원으로 급송됐으나 데이비스 의원은 복부에 입은 총상으로 사망했으며 애스큐는 가슴과 팔에 입은 총상으로 숨졌다.
경찰은 애스큐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는 은색 스미스 앤드 웨슨 40 구경 반자동소총과 애스큐의 양말 속에 감춰져 있던 실탄 4발을 증거로 입수했으며 전직 경찰인 데이비스가 합법적으로 휴대하고 있던 권총도 증거로 수거했으나 데이비스의 총은 이날 총격전에서 발사되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경찰은 애스큐가 데이비스를 살해하기 위해 총격을 가했는지, 애스큐가 총격을 가하자 전직 경찰인 데이비스가 저해하려다 총상을 입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며 또 목격자 진술에 따라 애스큐가 데이비스를 살해한 뒤 경찰의 응사 이외에도 총구를 자신에게 돌려 자살을 시도했는가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정기 회의를 진행하던 시의원들은 갑작스럽게 울려퍼진 총성에 놀라 책상 밑으로 도피하는 등 회의장은 대 혼잡을 이뤘으나 데이비스 의원을 제외한 모든 시의원은 시경의 보호를 받으며 회의실을 무사히 빠져나왔다.
블룸버그 시장은 "시청 보안 카메라 테입을 검토한 결과 데이비스와 애스큐는 함께 시청 서쪽출입문 보안 검문소를 통과했다. 그러나 시의원은 검문소에서 금속 탐지기를 통과하지 않도록 하는 시의장과의 협의에 따라 데이비스 의원은 금속 탐지기를 통과하지 않았고 애스큐도 데이비스 의원의 손님으로 역시 금속 탐지기를 통과하지 않았다"고 밝힌 뒤 "오늘 이 순간부터 본인은 물론, 시의장, 시의원, 시청직원 등 시청에 출입하는 사람들은 모두 금속탐지기를 통과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애스큐는 오는 9월 치러지는 뉴욕시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데이비스 의원에게 도전하기 위해 뉴욕시선거위원회에 35지구 민주당 후보로 등록한 바 있어 민주당 예비선거는 데이비스, 애스큐, 안토니 허버트 후보의 3파전으로 예상돼왔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