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뉴욕주 뉴로셸의 와이카길 골프장에서 열린 여자 프로골프(LPGA) 투어 사이베이스 빅애플 클래식에서 한희원(25)이 데뷔 3년만에 첫 우승컵을 안았다. 박지은(24)은 이 대회에서 3위를 했다. 또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센트럴 팍에서 열린 제42회 세계 양궁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여자 대표팀이 개인전 금·은·동과 단체전 우승을 해 메달을 휩쓸었다.(남자도 단체전 우승을 했고 개인전 은메달을 수상했다) 19일 한국 여자 궁수들이 금·은·동을 차지하자 시상대에서는 태극기 3개가 함께 올라가고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이날 센트럴 팍의 화창한 여름 햇볕이 무색할 정도로 젊고 건강한 20대 여성들의 미소가 밝고 눈부셨다.
그 자랑스런 이름은 윤미진(20), 박성현(20), 이현정(20)으로 세계 선수권 사상 처음으로 개인전을 석권함으로써 한국 여성의 강인한 이미지를 세계인의 가슴에 새겨주었다.이들뿐만 아니라 박세리(26), 김미현(26), 박희정(23) 등도 한국 여성의 골프 실력이 세계 최고임을 수시로 알리고 있다.
이렇게 잘나고 출중한 능력이 수천 년 동안 여성이라고 얼마나 억압당하고 무시당한 채 사장되어갔나를 떠올려본다.
특히 조선시대에 유교를 국가이념으로 택하며 집안의 모든 일을 가장인 남성이 틀어쥐고 고통스런 여성의 삶이 이어져 오지 않았던가.대가족 단위의 가부장제란 보이지 않는 틀 속에 갇혀 밤새워 호롱불 아래 바느질하던 여인들, 하루종일 살림살이에서 손떼지 못하고 한겨울에도 개울가에 나가 시린 손 호호 불며 산더미 같은 빨래를 하던 여인들. 규방 소품전을 가보면 느끼는 것이 단순히 예쁘다, 굉장하다 이전에 한가닥 실을 이리 저리
꼬아서 만든 매듭공예나 한 뜸 한 뜸 바느질하여 만든 자수 작품이 가슴속에 한이 쌓일 때마다 참고 참으며 바느질거리와 실가닥을 위안 삼아 버텨왔구나 싶다.
여자라고 무시당하고 억눌린 한의 분출은 겨우 수백년 전에야 서구에서 먼저 물꼬가 트이기 시작했다.산업의 발달로 20세기 초반 세탁기, 밥솥, 청소기 등 전자제품이 나오며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줄어들고 19세기 여성 운동은 여성의 인권 향상 및 사회 진출 기회를 늘렸다.
한국은 제5공화국 이후 여성에 대한 정책이 강조되며 경찰대학과 사관학교 등이 여성에게도 문호를 개방하고 여성 선원이 탄생되었고 가정폭력 추방운동, 직장내 성희롱 대처방안이 일반화되고 있다. 우리 전래 속담을 보면 여성 비하 발언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 ‘미인박명’, ‘출가외인’, ‘삼종지도’, ‘칠거지악’ 등등 그 많은 말들이 이제는 ‘암탉이 우니 줄줄이 메달을 낳았다’, ‘여자 셋이 모이면 커뮤니티 역사가 바뀐다’, ‘얼굴 예쁜 미인이 상냥하기도 하다’ 등등으로 바뀌고 옛말들은 전부 고어 사전 속으로 들어가야 할 판이다.
10여년 전부터 국제 무대에 한국 여성이 얼마나 잘났는 지를 마음껏 자랑하고 있는 대표 주자들, 세계적으로 이름 날린 이 20대 여성들, 밝고 순수한 미소를 짓는 그 젊음,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그 능력,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훈련과 인내력을 길렀을까 싶어 그 모든 것을 이겨낸 강함이 부럽다.이처럼 자기만의 것 하나를 가지면 세상을 맞서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될 것이다.
내게는 무엇이 있을까? 어떤 세파에도 흔들리지 않고, 남한테 폐 끼치지 않고, 자기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살자는데 나는 무엇을 가지고 있을 까 돌아보자.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포용력이 넘치는가? 누구라도 마음을 열게 해주는 ‘살인 미소‘가 있는가? 어떤 일이라도 척척 해내는 특출한 능력이 있는가? 내 말만 하지 말고 남의 말도 잘 듣는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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