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전직후 출생, 미국에 입양돼온 해리슨씨 강조
왈라왈라 인근서 성장, 매년 한국 친지들 방문도
한국전쟁의 와중에서 졸지에 고아가된 짐 해리슨(한국명: 이창근, 51)씨는 현재 미국에 살고 있지만 모국인 한국을 잊지 못하는 한국인이다.
미군병사와 한국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슨씨는 아버지를 전혀 모르는 가운데 어머니마저 결핵으로 사망, 미군 당국의 주선으로 미국인 가정에 입양돼온 케이스.
전쟁의 포화 속에 미군트럭으로 서울에서 남쪽지방으로 옮겨진 그는 자신을 구해주고 먹여준 미군병사들 덕분에 생존할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출생지를 서울 삼양동으로 기억하고 있는 그는 한 교회에서 운영하는 고아원의 그레이스 루 원장(현재 93세)의 보호 하에 양육된 후 8살 때 김포에서 미군의 DC-3 수송기를 타고 미국에 건너와 입양됐다.
귀국하는 미군 및 군인가족, 그리고 다른 4명의 한국 고아들과 함께 군용기에 오른 해리슨씨는“비행기가 동경에 잠시 착륙했을 때 한 미국여성이 사준 오토바이 장난감을 아직도 고이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왈라왈라에서 가까운 오리건주 밀튼-프리워터의 한 미국인 가정에 입양된그는 현재 펜들턴에서 소규모 건설회사를 운영하며 안정된 가정을 꾸리고 있다.
지난 85년 혈육을 찾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는 해리슨씨는 30여년만에 삼촌과 이모 등 친척과 극적으로 상봉하는 감격을 맛보기도 했다.
그는 97년 판문점을 관광한 이후 거의 매년 한국을 찾고 있으며“올해도 10월경 한국을 다시 방문할 계획”이라며 모국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그는 올해 대학에 진학하는 딸이 한국의 대학에 입학하기를 원했으나 삼촌의 권유로 오리건 주립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정됐다며 아쉬워했다.
/김정태기자
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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