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전 50주년 맞아 벨링햄 한국전 기념정자 준공
입양 한국고아 출신 등 3백여명 참석, 감사 표해
‘한국전 어린이 기념일’선포도
한국전쟁 참전용사가 추진해온 한국전 어린이 기념정자가 3년여만에 결실을 거둬 27일 벨링햄 빅 락 가든에서 준공식과 함께 일반인들에게 공개됐다.
그 동안 건립사업을 추진해온 조지 드레이크씨는 한국에서 공수해온 기와를 올리는 작업 등이 아직 남았지만 정전 기념일을 맞아 일단 개관식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는 한국전 참전용사들 외에도 전쟁 당시 미국인 가정에 입양돼 서북미 각지에서 성장한 한인고아 출신들과 벨링햄 주민 등 3백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기념식 전 행사로 워싱턴·오리건·캘리포니아·매사추세츠주 등 여러 주의 한인 및 백인, 흑인 어린이 40여명으로 구성된 선학국제합창단이 한국과 미국 민요를 선사했다.
특히, 이들은 한국의 아리랑·도라지 타령과 함께 북한 노래인‘휘파람’을 합창하며 남북통일을 기원, 참석자들의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루미 인디언 부족의 드럼연주 속에 한국 및 미국국기가 게양되는 가운데 선학합창단이 양국의 국가를 부르면서 이날 기념식은 시작됐다.
마크 아스문슨 밸링햄 시장은 한국전 당시 벨링햄 지역에서 수 천명의 미군이 파병됐다며 이들이 전쟁의 와중에서 한국고아들을 구출한 인류애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28일을‘한국전 어린이기념일’로 선포했다.
한국전 당시 미군병사에 의해 미국으로 입양된 후 현재 캘리포니아주 치코에서 안정적인 가정을 꾸리고 있는 수지 앨런(한국명: 최춘자)씨가 당시의 비참했던 생활을 얘기하자 식장의 분위기가 한동안 숙연해졌다.
앨런씨는 많은 고아들과 함께 제주도로 공수된 후 미국인 가정에 입양됐다고 밝히고 당시 고드름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던 고아들이 미군이 제공한 식품으로 배고픔을 면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국전 당시 고아로 미군의 도움을 받았던 한국복지재단의 김석산 회장은 한국을 대표해 벨링햄시가 추진해온 건립사업에 감사를 표하고“미국의 지원 덕분에 한국이 이제는 세계 11위의 경제부국으로 성장했다”며 깊은 감회를 밝혔다.
드레이크씨는 기본공사가 완료된 정자건립사업은 기와작업 등 마무리를 위해 적어도 2만달러 이상의 경비가 필요하다며 한인사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전쟁으로 발생한 10만여명의 한국고아를 돕기 위해 미군들이 당시 돈 2백만달러를 봉급에서 갹출했다고 언급한 드레이크씨는 한국정부의 냉담한 반응에 섭섭한 감정을 공개석상에서 노골적으로 표출하기도 했다.
/김정태기자
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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