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ght Town Inc-.‘싸움 마을’(?)이라는 범상치 않은 이름의 이 회사의 중심에는 한인 젊은이가 있다. CEO 영 이(27)씨가 그 주인공. 다재다능한 한인 젊은이들의 숨은 탤런트가 빛을 보기 시작한 헐리우드에서 그는 뮤직 비디오와 광고 제작자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뮤비·광고 제작사 CEO로 ‘사업수완’
250개 이상 작품 제작 MTV등 통해 선보여
뮤직비디오 전문학원 설립 주류언론 큰 관심
음반에도 손뻗어 유명 제작사와 합작앨범 준비도
뮤직비디오와 광고제작 전문 프로덕션인 ‘파이트 타운’은 이미 250개 이상의 뮤직 비디오와 광고를 만들어 MTV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선보였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음반제작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조만간 ‘벙갈로(Bungalo) 유니버설 프로덕션’과 50대50 합작으로 닥터 드레이의 앨범을 제작했던 플로스 P와 한국의 베이비복스 앨범을 제작했던 김신일씨가 참여한 힙합앨범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앨범에는 미 힙합 시장 처음으로 코리언 아메리칸 여성 아티스트를 게스트로 선보인다.
‘파이트 타운’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뮤직비디오 전문학원을 처음 설립했다는 것이다. LA다운타운에 문을 연 Music Video Commercial Institute(MVCI)는 6개월 완성 코스로 현재 2기 수강생들이 졸업작품을 준비중이다.
코카콜라 TV광고 제작과 MTV 뮤직비디오 상도 받은 인싱크의 “I Want You Back”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15년 경력의 뮤직비디오 프로듀서 앨런 캘자티와 제프 클라크가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이씨는 “학원광고는 ‘LA 위클리’에 단 한 번 냈을 뿐인데 수강생들이 엄청나게 몰렸다”며 현재 대기명단에 올라 있는 신청자만 200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 분야가 젊은이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음을 알게 한다.
실기위주 교육과 졸업 전 뮤직비디오 하나를 완성해야 하는 알찬 이수과정은 주류 사회에서도 화제가 돼 CNN, KCAL, KABC 등에서도 소개됐다. 졸업생들에게는 직업알선도 해주며 실력을 갖춘 이들은 직접 ‘파이트 타운’이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금은 한 클래스 에 10명의 소수정예만 수강케 하고 있지만 워낙 많은 지원자가 대기 중이라 빠른 시일 내 클래스를 늘릴 계획이다.
7살 때 이민 온 이씨는 대학교 재학 중 미국 영화를 한국에 판매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발을 들여 놓았다. 그가 거래한 것은 대부분 비디오 시장을 겨냥한 저가의 영화들이었지만 이를 통해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고 한다. 이씨는 이로 인해 돈 보다는 헐리우드의 굵직굵직한 이름들과 접촉을 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다고 한다.
지금 MVCI의 캘자티와 클라크도 당시 만났던 인연들. 이들은 ‘스퍼닉’이라는 프로덕션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이씨의 사업적 수완과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동업을 제안했었다. 이씨도 저축해온 돈 등 모든 자금력을 총동원해 파트너가 돼 2년 전부터는 지금의 ‘파이트 타운’으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하다는 이씨는 하루 중 반나절은 전화에 매달려 산다. 사방팔방 전화를 하며 모든 프로젝트가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신경을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이씨는 모든 프로젝트의 구심점 역할을 해야하는 CEO로서 가장 힘든 점을 “모든 이들이 포커스를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시안 아메리칸들이 자신감을 갖고 우리 문화와 탤런트를 주류사회에 알리는 움직임은 이미 시작됐다”고 단언하는 이씨는 “앞으로 헐리우드의 아시안에 대한 스테레오타입을 고치는 데도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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