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포기하는 삶이란?’
자살의 어원은 라틴어의 sui(자기 자신을)와 cædo(죽이다)의 합성어라 한다. 여기에서 엿볼 수 있듯이 스스로 삶을 포기하는 자살이란 그 원인이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당사자가 자유의사에 의하여 자신의 목숨을 끊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자살의 옳고 그름은 무얼까?’
예로부터 자살의 시비에 관한 윤리관과 종교관에 대해서는 여러 제의가 제기되어 오고 있다. 인간은 누구든지 자기의 생명에 관해서 절대적인 권리를 가진다는 윤리적인 입장에서 자살을 긍정해 온 자살긍정론자와 자살은 신과 국왕에 대한 의무를 포기하는 행위로 비난한 자살부정론자들로 양분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살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종교적 관습으로는 인도의 사티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남편을 잃은 아내가 남편의 극락왕생을 기원하여 뒤따라 자살하는 경우가 있었다. 한국에도 옛날에는 임금이 죽으면 신하가 따라서 자살하는 순사 관습이 있었다. 이와 달리 기독교에서 자살은 신을 모독하는 행위라 하여 이를 죄악시하고, 종교적 제재를 가하였다. 가톨릭도 자살을 죄악시하는 사상이 강하다.
‘사람은 왜 자살을 할까?’
프랑스의 사회학장 뒤르켐에 의하면 자살에는 이기적 자살, 애타적 자살 그리고 아노미적 자살의 세 가지가 있다. 이기적 자살은 개인이 사회에 결합하는 양식서 과도한 개인화를 보일 경우, 즉 개인과 사회의 결합력이 약할 때의 자살인 것이다.
애타적 자살은 그 반대로 과도한 집단화를 보일 경우, 다시 말해 사회적 의무감이 지나치게 강할 때의 자살을 뜻한다. 그리고 사회정세의 변화라든가 사회환경의 차이 또는 도덕적 통제의 결여에 의한 자살을 아노미적 자살이라고 한다.
자살의 원인은 통계에 의하면 신경쇠약, 실연, 병고, 생활고, 가정불화, 장래에 대한 고민, 사업실패, 세상을 귀찮게 여기고 싫어하는 염세 등 여러 가지다. 이 가운데도 염세, 병고, 신경쇠약, 실연, 가정불화 등이 두드러지게 현상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에게는 신경쇠약과 병고가, 여성에게는 가정불화와 실연이 많다. 그리고 연령별로는 청소년에서는 실연과 염세가, 노인들에게는 병고가 자살의 특징적 요인이다.
‘자살이란?’
자살은 많은 사람을 안타깝게 한다. 사람은 일생을 사는 동안 적어도 한번쯤은 죽고 싶다는 생각을 갖는다. 태어나서 어느 정도 자아가 형성되고 사춘기를 겪을 때는 사소한 일에 고민하고 절망하며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성인이 되어서는 조금 더 심각하고 복잡한 문제로 자살을 생각하기도 한다.
혹자는 인생을 살면서 한 번쯤 사살을 생각해 보지 않았다면, 어쩌면 그 사람은 인생에 대한 애착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 이유는 인생에 대한 도전에서 좌절할 때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살을 꿈꾸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은 아마도 심리적인 또는 현실적인 상실감이 아닌가 싶다. 건강을 잃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냈던지 혹은 권력, 돈, 자존심, 직업 그리고 아름다움 등을 잃은 사람들이 자살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일 게다.
결국 자살의 가장 중요한 동기는 상실로 인한 우울한 감정인 것이다. 프로이드는 이런 경우를 자신이 동일시한 대상에 대한 무의식적인 공격 또는 자신을 향한 공격성의 결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상실감이나 고통으로부터 해방을 느끼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거나, 자신에 대한 불가항력적인 일을 죽음으로 항거하거나 앙갚음을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자살을 한다는 것.
하지만, 어떠한 경우라도 자살은 최선의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 개인의 죽음은 그 개체의 소멸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로서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와 규범 속에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살은 어떤 경우라도 미화되거나 방조할 수 없는 것이다.
얼마 전, 한인사회에서 연인사이의 남녀가 분신자살을 시도, 여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며칠 전 한국에서는 현대아산 정몽헌 회장이 투신자살, 충격을 안겨줬다. 아마도, 그들은 나름대로의 이유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살이 최선의 선택이었을까?
이유야 어떻든, 자살은 정말 어리석은 짓이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 닥쳐서 견딜 수 없는 고통이 있다해도 죽음보다는 낫지 않겠는가.죽은 사람이야 모르겠지만, 자살은 가족들을 평생 아픈 기억과 고통 속에서 살아가게 만드는 법이다.
자살사건을 접할 때마다 자살할 정도의 마음가짐이라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